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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경우 투수는 타자와 달리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실력이 정규시즌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즉 투수는 시범경기 성적으로 정규시즌 활약상을 대강 짐작할 수 있고, 타자는 시범경기서 부진했더라도 정규시즌서 제 모습을 찾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뜻이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이 점에서 본다면 정규시즌서 기대를 걸어도 될 만하다. 가르시아는 LG가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4번 타자다. 쿠바 출신이며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LG는 가르시아가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어 애틀랜타에 일정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협상을 벌일 수 있었다.
가르시아는 시범경기에서 막힌 체증을 풀어주듯 시원하게 주자를 불러들이고 있다. 외국인 타자에 관해 재미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 LG는 이번에 가르시아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LG 신경식 타격코치는 가르시아의 타격에 대해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입은 아니지만 확실한 자기 스윙을 가지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의 집중력, 유인구 대처능력에서 적응이 빠른 것 같다"고 평가한다. 가르시아는 6경기 18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볼넷 2개를 얻었고, 삼진은 3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홈런을 마구 때려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더구나 LG의 홈은 국내 최대 잠실구장이다. 그러나 타점 부문서는 두각을 나타낼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LG는 구미에 딱 맞는 4번 타자를 가르시아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