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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t 위즈-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는 아침부터 내린 비로 우천취소됐다. 한화 선수들은 실내연습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훈련을 했다. 일부 야수들은 한용덕 감독의 휴식 지시에도 불구하고 배팅훈련을 했다.
한 감독은 대전구장 감독실에 선발 로테이션을 당당하게 공개한 상태다. 감독실은 취재진, 코치, 선수까지 드나드는 장소다. 선발 로테이션 공개는 이례적이다. 그런데 한 감독은 시범경기 선발과 롱릴리프 외에 오는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부터 3월말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아무렇지도 않게 써뒀다. 24일 개막전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이 선발 등판하고, 25일 경기엔 제이슨 휠러가 던진다. 이후 국내 선발투수 4명(김민우 김재영 배영수 윤규진, 이상 가나다순)의 이름이 둘째 주 경기 일정에 표기돼 있다. 다만 일부 선수 이름 옆에는 빨간색 물음표를 남겨뒀다. 변동 여지가 조금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선발 후보 중 한명인 송은범까지 7명으로 시즌 초반 선발진을 꾸리게 된다. 배영수와 송은범은 다소 불규칙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선발은 샘슨과 휠러 모두 좋은 후보지만, 샘슨으로 결정했다. 한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개막전 선발은 샘슨이라고 마음 속에 못박아 두고 있었다. 1선발은 아무래도 다른 팀 1선발과 계속 만날 수 있다.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다. 샘슨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다. 연봉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선수가 책임을 더 지는 게 맞다"며 웃었다. 샘슨은 70만달러, 휠러는 57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샘슨은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이고, 휠러는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공을 뿌리는 제구력 좋은 좌완이다. 한 감독은 "넥센의 개막전 선발이 누가 될 지 모르지만 에스밀 로저스가 나온다면 샘슨과 좋은 맞대결이 예상된다"고 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