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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후끈한 우완 불펜 경쟁... 좌완은 '물음표'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3-15 06:20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진명호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시범경기를 통해 살아남아라.'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 경쟁이 치열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3일 첫 시범경기에 앞서 "예년보다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가용 자원이 많아졌다. 조금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100% 전력은 아니다. 선발진에서 박세웅이 빠져있고, 지난 시즌 막판 셋업맨 역할을 했던 조정훈이 없는 상황. 그래도 롯데는 비시즌 즉시 전력감 영입과 전역한 선수들의 합류로 불펜 자원이 많아졌다.

특히, 우완 투수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첫 2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을 차례로 실험했는데, 대부분 컨디션이 좋다. 13일 LG 트윈스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시영이 4사구 2개 포함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김대우, 장시환, 박진형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시환도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그래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14일 LG전에서도 불펜 호투가 이어졌다. 윤성빈(3이닝 3실점)에 이어 노경은-진명호-오현택-조무근-구승민-손승락이 1이닝씩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1이닝 1실점)을 빼면 모두 무실점.

조원우 롯데 감독은 "김대우, 진명호, 구승민 등이 구위가 다 좋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투수들이 조금 부담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 같다. 불펜에서 2~3명 정도가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투수진에서 지난 시즌 필승조 임무를 맡았던 건 배장호, 박진형, 손승락 등이다. 장시환, 박시영 등도 1군 멤버였다. 그러나 올 시즌 합류한 전력들이 너도 나도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다시 투수로 돌아온 김대우는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를 뽐내고 있다. 진명호는 캠프 MVP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공을 뿌렸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를 추려야 한다.

좌완 불펜은 아직 물음표가 달려있다. 지난해 1군에서 뛰었던 좌투수 김유영이 입대하면서 출혈이 생겼다. 대신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고효준을 데려왔다. 또 이명우가 여전히 불펜진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고효준은 캠프를 마친 직후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내사복근 부분 파열로 복귀까지 4주 진단을 받았다. 캠프에서 좋은 공을 던졌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 이명우는 13일 첫 경기에서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결국 롯데는 시즌 초반 가용 자원이 많아진 오른손 불펜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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