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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후랭코프는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호주와 일본에서 등판할 때는 각각 무실점 호투를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는 숙제를 노출했다.
이날 후랭코프는 3⅔이닝 3안타 2볼넷 2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63개에 직구 최고구속은 150㎞를 찍었다. 커브와 체인지업 커터를 섞어 던졌고 슬라이더도 1개 던졌다.
3회 1사 후 정성훈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랭코프는 김주형은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유민상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1실점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랭코프는 선두타자 한승혁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홍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후 마운드를 유재유에게 넘겼다.
문제는 실점을 한 3회보다 2회였다. 후랭코프는 2회에만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했다. 그는 2회 마운드에서 계속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양의지가 직접 마운드에 올랐고 권영철 2루심까지 마운드를 찾아 후랭코프에게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설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 후 후랭코프는 "몸 상태나 경기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제구가 생각처럼 되진 않았다"고 자책하며 "오늘 60개를 던지기로 했는데 4회까지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것 같다. 다음 주 두번째 등판 준비 잘하겠고 개막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올리겠다"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적응해야하는 부분이 스트라이크존이다.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의 고유영역인데다 리그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온다. 후랭코프에게는 시급한 숙제가 됐다.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