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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넥센 히어로즈는 홈런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하다. 시범경기부터 연일 타자들의 방망이에서 홈런이 쏟아져 나온다.
일단 박병호의 합류가 불러온 시너지 효과가 크다. 확실한 거포형 4번 타자가 중심에 자리한 덕분에 장정석 감독은 상황에 따라 여러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또 지난해 4번을 맡아 고군분투했던 김하성도 5번에서 부담없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2년차를 맞은 초이스도 KBO리그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올해 시범경기부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초이스 역시 박병호 못지 않은 홈런 타자감이다. 지난해 뒤늦게 합류해 홈런이 17개에 그쳤지만, 겨우 46경기에 나와 만들어낸 숫자다. 출전 경기수 대비 홈런 비율은 0.37로 지난해 홈런왕 최 정(SK, 130경기-46홈런, 0.35)보다 높았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면 40홈런 이상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박병호와 강정호가 모두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2016년과 지난해 넥센의 팀 홈런은 급감했다. 2016년에는 134개로 전체 7위였고, 지난해에는 141개로 전체 8위에 그쳤다. 이 기간에 KBO리그의 홈런군단은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였다. 특히 SK는 지난해 무려 234개의 홈런을 날려 역대 최다 팀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홈런 본능에 눈을 뜬 넥센이 이런 SK에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홈런 경쟁이 벌써 기대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