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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상의 불펜 전환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선발진도 청신호다. 베일에 감춰졌던 앙헬 산체스가 150km의 제구가 되는 속구를 뿌리고 있다. 대박 조짐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광현도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150km가 넘는 공을 던진다.
결국 모두가 전망하듯, SK의 2018 시즌 운명은 불펜진 활약에 달렸다. 지난해 개막 후 서진용을 마무리로 낙점했지만, 서진용의 경험 부족 한계를 이기지 못하며 팀이 흔들렸다. 후반기에는 베테랑 박정배가 뒷문을 잘 지켜줬지만 풀시즌 마무리로 버텨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윤희상의 불펜 전환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절묘한 수가 될 수 있다. 윤희상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신 제구와 경기 운영이 좋다. 포크볼이라는 결정구도 있다. 이런 좋은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가운데, 불펜으로 힘을 모아 1~2이닝 전력 투구를 하면 위력이 몇 배가 될 수 있다는 게 SK의 계산이다. 경험도 많아 위기 상황 등판에도 크게 흔들릴 스타일이 아니다.
윤희상이 중간에서 1이닝을 책임져준다면 다른 SK 필승조의 과부하를 해소할 수 있다. 기존 박정배 서진용 박희수 김주한 문광은 백인식 등에 불펜진 깊이가 한층 더해진다. 또 하나 중요 체크 요소는 마무리가 흔들릴 때다. SK는 박정배와 서진용 중 1명을 마무리로 낙점할 계획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두 사람 모두 위험 요소가 있는 자원들이다. 두 카드가 모두 주춤할 때 윤희상이 마무리 자리 대체 역할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종의 전천후 보험용 카드다. 윤희상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에 다른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