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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심상치 않은 조짐…홈런 군단 SK, 올해는 몇 개나 치려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09:05 | 최종수정 2018-03-05 09:21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는 최승준.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벌써 조짐이 심상치 않다.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의 위용은 올해 어디까지 치솟을까.

SK는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234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의 213홈런을 넘어 KBO리그 역대 팀 홈런 신기록이었다. '홈런왕' 최 정이 46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31홈런으로 쌍포를 날렸다. 한동민(29개)과 김동엽(22개)도 20홈런을 넘겼고,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정진기(11개) 이홍구(10개)까지. 무려 9명의 선수들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물론 역대급 홈런 타선을 보유하고도 득점권 빈타로 득점 리그 5위(761득점), 팀 순위도 5위에 그친 부분은 아쉽지만, 그만큼 팀 색깔은 뚜렷해졌다. 타자들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는 트레이 힐만 감독도 굳이 단점 보완에 매달리기 보다, 장점 극대화에 '올인'했다. 선발 라인업 9명 중 7~8명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 상대 입장에서는 1~2점 차 승부일때 SK가 가장 부담스러운 팀이다. 언제 어떻게 홈런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SK의 홈런포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연습 경기 리그에서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최 정과 로맥이 나란히 첫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나주환-한동민-최승준-김동엽까지 4명이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차세대 주자' 최 항과 노수광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사실상 예고편이나 다름없다.

힐만 감독의 2번째 시즌인만큼 올 시즌에도 홈런이 더 늘어날 확률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1군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한동민이나 김동엽은 최 정 다음을 이을 수 있는 거포 재목들이다. 한동민은 후반기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었고, 김동엽 역시 막바지에 부상을 입었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부상만 없다면 동반 30홈런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연습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 중인 최승준도 '다크호스'다. 수비 포지션이 1루다보니, 지난해에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LG 트윈스 시절부터 꾸준히 거포 유망주로 인정받은 파워 히터다. 기회만 얻는다면 두자릿수 홈런은 충분히 때려낼 수 있다.

지난해 스스로 생각해도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주전 포수 이재원 역시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9홈런에 그치며 4년 연속 10홈런 도전이 실패했지만, 올해는 FA(자유계약선수)도 앞두고 있는데다 주장을 맡아 더욱 책임감이 커졌다. 이재원까지 더 화끈하게 터져준다면, SK 홈런포는 훨씬 막강해진다.

최 정의 건재는 의심할 여지가 없고, KBO리그 적응을 완전히 끝낸 로맥도 홈런왕 도전장까지 내밀어볼만하다. 여기에 기존 거포형 타자들과 '홈런 포텐'을 끌어올린 신진급 선수들까지. SK는 과연 올해 홈런을 몇개나 때려낼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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