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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24)은 2012년 전체 1순위로 입단했을 때부터 '이글스 미래'로 불렸다. 30대가 주축인 한화에 유일한 20대 초반 주전 멤버였다. 어느덧 풀타임 주전 유격수 3년차를 맞는다.
하주석은 연봉 재계약(2018년 1억2000만원) 난항으로 반나절 늦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도착해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캠프를 치르고 있다. 2016년에 비해 2017년 공수 지표는 모두 향상됐다. 타율은 2할7푼9리에서 2할8푼5리, 홈런은 10개에서 11개, 수비실책은 19개에서 9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부상이 뼈아팠다.
비시즌동안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운동에 주력했고, 캠프에 와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111경기). 팀에 매우 미안했다. 그래도 경기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지난해 수비에서 진일보했다. 올해는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나
여전히 수비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채종국 코치님과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시도하고, 변화를 주고 있다. 채 코치님이 기본을 강조하시는데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을 되새기고 익히고 있다.
-전반기에는 장타가 많이 나왔는데 후반기에는 뜸했다
(7월까지 9홈런, 이후 2홈런)히팅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돼 볼이 좌측으로 많이 갔다. 이번 캠프에서는 장종훈 코치님과 의도적으로 좌측방향으로 때리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연습을 통해 밀어칠 때와 당겨칠 때의 매커니즘을 확실하게 익히고자 한다. 장타를 늘리는 것이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캠프에서 많이 배우고자 한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있다. 국가대표 차출 가능성이 있다
국가대표는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명예로운 것이다. 욕심을 갖다보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의식하지 않고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 하고 싶다. 큰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
-한화의 미래라는 얘기를 들으면 자부심과 부담감 중 어느 쪽이 먼저 떠오르나
(김)태균 선배, (최)진행이 형을 비롯한 많은 선배들이 '이제는 네가 한화의 미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팀에 좋은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선배들이 하는 것을 많이 보고 배우면서 나중에 그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화의 가을야구 도전 열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팀의 라인업이 다른 팀과 비교할 때 결코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의 경우 부상선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아쉬웠다. 선수들끼리도 부상없이 시즌을 치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선배들이 더 많이 독려해 준다. 캠프 분위기가 아주 좋고, 감독님, 코치님을 비롯해 선후배 간 소통도 원활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 이 분위기를 시즌까지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나부터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