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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오디션이 연상된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5선발 경쟁이 뜨겁다. 그런 가운데 선발 경쟁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관문 역시 줄줄이 이어진다. 지난 14일부터 KIA가 '일본팀 연습경기 릴레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열흘 동안 무려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승패보다는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인 만큼 KIA 김기태 감독은 기존의 베테랑 주전 선수보다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
주니치 타선은 호락호락하게 볼 수 없다. 라쿠텐과 마찬가지로 주니치 역시 주전급 선수들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투입하고 있다. 게다가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기량 역시 당장 정규시즌에 돌입해도 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이미 한화 이글스가 호된 경험을 했다. 한화는 지난 12일 차탄구장에서 주니치와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0대6으로 완봉패를 당했다. 특히 7회초 선두타자 정경운이 중전 2루타를 치기 전까지는 노히트노런으로 봉쇄당하고 있었다. 반면 주니치는 이날 12안타를 몰아쳤다. 한화 관계자는 "주니치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놨더라. 캠프 시작 이전에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잘 준비해놨다. 일본 팀들의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박정수 역시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 만약 박정수도 주니치전에서 호투한다면 KIA의 5선발 경쟁은 더욱 접전 속으로 빠져들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접전은 팀을 위해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무언의 질문을 이미 던졌다. '선발로 던질 수 있겠니?'. 과연 박정수는 주니치 전을 통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