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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까.
매년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는 선수들이 나온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행운을 누리는 건 아니다. 자신 있게 FA 시장에 나왔다가 찬바람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8시즌을 앞두고 유독 찬바람이 불었다. 특히, 30대 후반에 접어든 베테랑들은 1~2년의 짧은 계약 기간에 만족해야 했다. 보통의 FA들과 달리 계약금이 없는 사례가 나왔으며,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겨우 체면을 살린 선수들도 있었다. 이제 시간은 많지 않다. 짧은 기간 동안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계약은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이종욱(NC 다이노스)도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2014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하면서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꾸준히 타율 3할에 20~3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타자였고, 수비도 수준급이었다. NC 이적 후에도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NC에는 유망한 외야수들이 많다. 리빌딩 과정에서 주전 자리에서 조금씩 밀려났다. 하지만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제법 쏠쏠하다. 지난해 107경기에서 타율 3할8리를 마크했다.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좋은 성적은 연봉 규모를 떠나, 선수 생활의 지속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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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한 채태인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1+1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매년 2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연봉 2억원을 보장받기 위해선 첫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일단 활용 가치는 높다. 지명타자와 1루를 오갈 수 있다. 1루 수비가 좋아서 이대호의 체력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따라서 많은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