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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 숙제. 김윤동의 성장이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2-13 08:29


KIA 김윤동. 스포츠조선DB

2연패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의 아킬레스건으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펜진이 꼽힌다. 지난시즌 임창용과 김윤동이 필승조로 나섰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고, 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에서 김세현을 데려오기까지 하며 불펜을 강화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불안함이 이어졌다. 다행히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선 김윤동 임창용 김세현이 모두 제몫을 하며 통합우승을 이뤘다.

한국시리즈에서의 호투가 올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케하지는 않는다. 단기전과 장기전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선수들이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일단 필승조는 임창용 김세현 김윤동을 중심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키맨은 김윤동이다. 김윤동이 지난해보다 얼마나 더 성장하느냐에 따라 필승조가 안정을 찾느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김윤동은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7승4패 11세이브 6홀드의 성적을 올렸다. 임창용이 부진할 때 마무리로 나서 두자릿수 세이브를 챙겼다. 물론 6번의 블론세이브를 거둔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중압감을 이겨내고 총 17번의 세이브와 홀드를 따낸 것은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최근에 KIA 토종 투수들 중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임창용(15세이브)2015년 윤석민(30세이브)밖에 없다. 마무리 투수가 없어 2013년엔 앤서니(20세이브), 2014년엔 어센시오(20세이브) 등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그만큼 마무리 투수감이 부족했던 KIA에게 가능성을 보인 투수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KIA는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좋다. 모두 6이닝 이상을 피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필승조가 3명 정도만 확실하면 충분히 승리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윤동이 얼마나 안정감을 찾느냐는 김세현과 임창용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좋을 땐 매우 좋은 공을 뿌리다가 안좋을 땐 제구가 너무 나빠지는 기복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

지난해 5선발 진입을 목표로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던 김윤동으로선 불펜 전환할 정신적, 육체적 준비가 부족했다. 이번엔 시작부터 필승조로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더욱 알찬 전지훈련을 보낼 수 있다. 보직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불안감 없이 전지훈련을 한다는 점도 그에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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