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 산체스, 최강에 도전하는 SK 선발진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06 11:18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는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고 한다. 미국 플로리다주 캠프에서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산체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가 2018시즌 최강 선발진에 도전장을 내민다.

SK는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이 4.66으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은 아니었다. 그래도 메릴 켈리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다. 김광현이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으나, 박종훈, 문승원이 선발 한 자리씩을 맡아줬다. 두 선수 모두 데뷔 후 처음 규정 이닝을 달성했다. 올 시즌은 더 탄탄한 선발진을 예고하고 있다. 김광현이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며,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도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1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재활에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10~11월에 열린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고, 100% 힘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까지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오히려 코치진에서 페이스 조절을 해줘야 할 정도였다. 김광현은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한 달간 휴식을 부여받았다. 무리시키지 않기 위함이었다. 이후 먼저 떠난 재활 캠프에서 캐치볼로 체력을 끌어 올렸다. 70~90% 강도로 불펜 피칭을 3~4번 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도 문제 없이 소화 중이다. 일단 최근 불펜 피칭에서 30구를 소화했다. 문제 없이 공을 던지고 있다.

염경엽 SK 단장은 "올해는 110이닝만 던질 것"이라며 김광현의 투구 이닝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김광현이 100이닝 이상을 던져주는 건 선발진에 큰 힘이 된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선발 투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며, 지난 시즌을 운영했다. 윤희상이 부진했을 당시, 김태훈, 김주한 등으로 빈 자리를 메웠다. 여기에 김광현이 합류하면, 선발 운용 폭이 넓어진다. 무엇보다 김광현은 에이스급 투수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상위 선발 대결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박종훈, 문승원이 함께 힘을 보탠다.

산체스도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였던 스캇 다이아몬드보다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제구로 승부한 다이아몬드와 달리, 강속구를 지닌 투수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합격을 받으면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제 막 첫 불펜 피칭을 했다. 80% 힘으로 34구를 던졌다.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과정이다. 패스트볼이 묵직하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체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경기 등판에 그쳤다. 분명 메이저리그 경험에선 다이아몬드(59경기 등판)가 앞서지만, 산체스는 기량이 성장세에 있다.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스타일이다.

SK는 지난해 켈리 뒤를 받쳐줄 강력한 2선발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김광현이 복귀하고, 구위가 좋은 산체스가 합류했다. SK가 올 시즌 최강 선발진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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