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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가 코칭스태프의 등번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용덕 감독은 전성기 시절의 배번 40번을 단다.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던 35번과 21번은 고향팀으로 돌아온 장종훈 수석코치와 송진우 코치에게 각각 돌아간다.
한화는 25일 2018시즌 선수단 배번 배정을 마쳤다. 이 같은 배번 배정은 과거 강팀 이미지를 재현한다는 구단과 현장의 공동 목표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리그 최초 단일시즌 40홈런 달성을 비롯해 현역 210승을 기록하며 투타에서 한화이글스의 전성기를 이끈 장종훈 코치와 송진우 코치는 영구결번된 레전드들이다. 하지만 영구결번은 '자신들만 달 수 있는 번호'라는 것이 한화의 설명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팀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의미다. 11년만에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구단의 의지를 반영한 파격적인 아이디어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이 같은 시도가 코칭스태프에게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선수들에게는 해당 코칭스태프에 대한 존경심과 동기부여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장종훈, 송진우 코치는 뜻 깊은 배번 배정에 기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의 번호를 차지하는 것 같아 이 번호를 제안받고 고민이 많았지만 저에게 매우 의미있는 등번호를 고향팀에서 다시 달 수 있다는 것에 기쁨과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수들 사이의 배번을 받은 만큼 선수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보다는 선수시절의 노력이 깃든 영구 결번을 다시 달게 된 레전드 코치들이 당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주전급 뎁스 강화'라는 올 시즌 구단의 운영방향을 반영해 가능성 있는 신진급 선수들에게도 '두자릿수 배번'이 배정됐다. 올해 신인인 이승관(97), 성시헌(98), 정은원(43) 등이 두자릿 수 배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한화는 오는 1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에 앞서 29일 선수단 용품 지급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한화 선수단은 용품 수령을 비롯해 단체 사진촬영 등 시즌 준비 전 각오를 다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