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억5000만원 삭감 장원삼, 재기 못하면 벼랑끝이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18:00


삼성 장원삼. 최문영 기자

삼성 장원삼이 적시타를 내주고 강판되고 있다. 김경민 기자

삼성 장원삼의 투구 모습. 정재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장원삼(35)은 7억5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 73.3%가 깎인 2억원에 올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KBO리그 역대 연봉 최다액 삭감이다. 2013년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장원삼은 그해 11월 4년-총액 6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총액 기준으로 연평균 15억원을 받는 조건이었으니, 실질적인 연평균 수령액은 13억원이 줄었다. 올시즌 연봉 2억원에 장원삼의 현 상황이 반영돼 있다. 올해 부할하지 못하면 선수로서 벼랑으로 몰릴 수도 있다.

FA 자격을 얻기 전과 지난 4년 간 성적 차이가 컸다. 2012년 27경기에서 157이닝-17승6패-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장원삼은 2013년 27경기에서 154이닝-13승10패-4.38을 마크했다. 주축투수로서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했다.

하지만 FA 계약 후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125경기에 등판해 30승27패8홀드-평균자책점 5.47. 2014~2015년,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뒀으나, 이후 두 시즌 동안 9승13패8홀드에 그쳤다. FA를 앞두고 무리를 해서 그런지, 내구성도 떨어졌다. 4년 동안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엔 총 145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장원삼의 이름값, FA 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큰 부상이 없었는데도 그랬다. 제구력 투수라도 해도 기본이 되는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다. 투구 밸런스까지 흔들렸다. 삼성은 지난 두 시즌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역대 최저 승률을 찍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장원삼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더 좁아졌다. 지난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부진해 불펜으로 이동했는데, 올해도 일단 선발 후보에 들어가 있다. 아직까지 경험많은 베테랑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물론, 코칭스태프의 배려까지 담겨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에는 선발보다 불펜에서 좋았다.

현재까지 확정된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윤성환. 지난해 FA 계약으로 합류한 우규민을 비롯해 최충연 백정현 김대우 김기태, 대졸 루키 최채홍과 선발 경쟁을 해야 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몸 상태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FA 계약이 끝나고 새로운 출발점에 있는데, 지난해 부진이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올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삼성이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면이 많다. 전력의 기본인 마운드 안정없이 '희망'을 얘기하기 힘들다. 지난해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5.88, 선발 평균자책점 6.02로 KBO리그 10개 팀 중 꼴찌였다. 장원삼이 부활한다면 김한수 감독이 고민을 덜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장원삼 최근 4년간 성적

연도=경기=이닝=승패=평균자책점

2014=24=129⅓=11승5패=4.11

2015=26=136⅔=10승9패=5.80

2016=26=78⅓=5승8패2홀드=7.01

2017=49=67⅓=4승5패6홀드=5.61

계=125=411⅔=30승27패8홀드=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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