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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화려한 막을 내린 2017년 메이저리그는 특별한 기록들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올시즌 작성된 주요 기록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했다.
크리스 세일: 308탈삼진
코리 클루버: 후반기 삼진/볼넷(K/BB) 11.82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에게 돌아갔다. 29경기에서 18승4패, 평균자책점 2.25. 203⅔이닝 동안 36개의 볼넷, 26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2014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탄 클루버의 올해 기록 중 가장 빛나는 것은 후반기 성적이다. 지난 5월 부상 때문에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클루버는 복귀 후 신들린 듯한 피칭을 이어갔다. 후반기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클루버는 15경기에서 11승1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 142개, 볼넷 12개로 K/BB가 11.83이나 됐다. 1920년 공인구가 '라이브볼'로 바뀐 이후 시즌 후반기에 10경기 이상 선발등판해 10.00이상의 K/BB를 올린 투수는 클루버가 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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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고든과 지안카를로 스탠튼: 60도루와 59홈런
마이애미 말린스는 올시즌 최고의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자를 동시에 보유한 팀이 됐다. 톱타자 디 고든이 60도루, 4번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59홈런을 때린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60도루와 50홈런 이상의 타자가 동시에 나온 것은 올시즌 마이애미가 처음이다. 스탠튼은 역대 6번째로 한 시즌 59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됐고, 고든은 한 시즌 60도루와 200안타를 동시 달성한 9번째 선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각각 팀을 옮겼다. 스탠튼은 뉴욕 양키스, 고든은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조이 보토: 179안타, 134볼넷, 83삼진, 36홈런
올시즌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신시내티 레즈 조이 보토는 마이애미의 스탠튼에 2표차로 뒤진 2위에 그쳐 매우 아쉬워했다. 그의 성적은 179안타, 134볼넷, 83삼진, 36홈런. 역사상 한 시즌 삼진은 83차례 이하로 당하면서 179안타, 134볼넷, 36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4번), 테드 윌리엄스(3번) 단 두 명뿐이다. 루스는 홈런, 윌리엄스는 안타를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J.D.마르티네스: 432타수에서 45홈런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뛴 J.D.마르티네스는 규정타석(502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홈런을 무려 45개나 때려냈다. 즉 489타석, 432타수서 45차례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린 것이다. 9.6타수마다 홈런을 친 꼴이다. 마르티네스는 시즌 전 오른쪽 발을 다쳐 한 달 이상 결장하는 바람에 119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1901년 이후 한 시즌 400타수 이상, 20홈런 이상을 친 선수들 가운데 마르티네스보다 빠른 페이스로 홈런을 친 선수는 마크 맥과이어, 베이브 루스, 배리 본즈, 행크 그린버그, 미키 맨틀, 새미 소사, 짐 토미 등 7명 뿐이다.
스쿠터 게넷: 6월 8일 세인트루이스전서 17루타
신시내티 2루수 스쿠터 게넷은 지난 6월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게임에서 4홈런과 단타 1개로 한 경기 17루타의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메이저리그 5년차인 그가 이전까지 친 통산 홈런수는 1755타석에서 고작 38개. 한 경기 4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아님에도 게넷은 폭발적인 스윙으로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한 경기 17루타는 1913년 이후 조 애드콕, 숀 그린, 조시 해밀턴, 길 하지스, 마이크 슈미트에 이어 게넷이 6번째다.
맥스 슈어저: 268탈삼진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인 맥스 슈어저는 올시즌 31경기에서 16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생애 3번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상을 3번 이상 받은 투수는 슈어저를 포함해 10명이다. 특히 슈어저는 268개의 삼진을 잡아 4년 연속 250탈삼진을 달성했다. 역사상 이 기록은 퍼기 젠킨스(1968~1971년), 랜디 존슨(1997~2002년), 페드로 마르티네즈(1997~2000년)에 이어 슈어저가 4번째다.
호세 라미레스: 2루타 56개, 29홈런, 3루타 6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호세 라미레스는 올시즌 그늘에 가려진 MVP 후보다. 올시즌 장타를 91개를 때렸다. 주목할 것은 2루타 56개, 홈런 29개, 3루타 6개라는 점인데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이같은 수치로 91개 이상의 장타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조 메드윅(1937년)과 척 클라인(1930년), 단 2명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애런 저지: 52홈런, 127볼넷, 208삼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기록한 171의 OPS+(조정 OPS, 파크팩터를 고려해 100을 평균으로 삼은 수치)는 1901년 이후 신인으로는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홈런과 볼넷, 삼진 부문서 그가 세운 '트리플 크라운'은 지금까지 5명만 기록했다.
호세 알투베: 204안타
휴스턴을 대표하는 알투베는 웨이드 보그스, 커비 퍼킷, 이치로 스즈키, 마이클 영에 이어 역대 5번째로 4년 이상 연속 200안타를 때린 선수가 됐다. 하지만 알투베처럼 4년 연속 200안타와 4년 연속 최다 안타 1위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