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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다. 다른 프로 종목에서 KBO리그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다.
야구 위상이 높아지고 큰 인기를 누리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따른다. 프로 선수들이 기부에 나서는 것도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단순히 금전을 기부하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 사회적으로 밀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통합우승의 주역이자 12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투수 양현종은 지난 7월 모교인 광주 동성고 야구부에 1억7000여만원의 대형 버스를 기증했다. 5000만원짜리 중고버스를 타고 다니던 후배들은 이후 편하게 장거리를 오가며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늘 모교를 찾아 후배들과 훈련하고 조언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에서 최초로 FA(자유계약선수)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KIA)는 모교인 전주 진북초등학교에서 지난 10일 '최형우 베이스볼 캠프'를 개최했다. 최형우는 일일코치가 돼 호남 지역 5개 초등학교 야구부 학생들과 함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은 지난 21일 광주 진흥중고 야구부에 1300만원 상당의 러닝화를 선물했다. 같은 팀의 구창모 역시 지난 15일 천안남산초등학교 야구인의 밤 행사에 참석해 야구 스파이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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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양준혁야구재단에 유소년 발전기금 2억원을 기부한 최형우는 꿈나무장학생을 선발해 20명에게 야구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지난 27일 경남 양산 물금고 야구부를 마지막으로 올해 피칭머신 12개를 전국 학교와 클럽에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직접 물금고 야구부를 찾아가 훈련지도를 했다.
은퇴와 함께 두산 베어스 코치가 된 조인성은 은퇴식 대신 청주고 야구부를 찾아 학생들을 지도했다.
NC는 창원지역 중학교 10개팀에 야구공 2000개를 전달했고, kt 위즈는 수원 지역 초등학교 15개팀에 풀오버 등 야구 의류를, 중학교 23개팀과 고등학교 10개팀에는 야구공 등 1억50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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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모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일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서빙을 했다. 지난 5년간 양현종은 88년생 청소년대표팀 동기들과 암으로 세상을 떠난 동기 고 이두환의 기일 하루 전에 '자선 일일 호프'를 열고, 수익금을 암환자를 위해 기부해 왔다.
NC의 내야수 박석민은 지난 여름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 중 밧줄에이 끊겨 사망한 이의 유가족들을 야구장에 초대했다. 사고를 당한 고인이 3세 아기부터 고교 2학년생까지 5명의 자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인볼과 유니폼을 선물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유가조에게 1억원을 기부했다.
FA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최근 아내 신소연 전 SBS 기상캐스터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밥차'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결혼 2주년을 이웃사랑으로 기념했다.
이대호는 12년째 부산 지역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연탄배달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LG, 두산 베어스도 매년 선수들과 연탄배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