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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박병호(31)가 가세한 넥센 히어로즈가 내년 거포군단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 넥센은 박병호의 방망이가 '개안'한 이후 수년간 리그 정상급 팀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거포 부재를 절감했다. 박병호가 합류하며 변화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박병호의 기량 유지 여부, 목동구장에서 고척돔으로의 홈무대 변화 등 변수가 많다.
넥센은 박병호가 홈런왕으로 활약할 당시 내로라하는 거포군단이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힘을 보탰지만 강정호가 미국으로 떠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012년 팀홈런 2위(102개, 1위 SK 108개), 2013년 팀홈런 1위(125개, 2위 SK 124개), 2014년 팀홈런 1위(199개, 2위 SK 161개), 2015년 팀홈런 1위(203개, 2위 롯데 177개)를 찍었다. 박병호가 나가자마자 2016년 팀홈런 7위(134개, 1위 두산 183개), 2017년 팀홈런 8위(119개, 1위 SK 234개)로 주저앉았다.
넥센이 2년전 작은 목동구장에서 상대적으로 큰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이전한 탓도 있지만 박병호의 공백이 결정적이었다. 부동의 4번 자리는 늘 아쉬웠다.
과연 박병호가 넥센의 방망이 컬러를 통째로 바꿀 수 있을까.
긍정적인 면은 구심점이 생겼다는 점이다. 넥센은 김하성이 4번 타자로 활약해줬지만 임시방편에 가까웠다. 박병호가 들어오면 타선도 달라진다. 이정후 서건창이 테이블세터, 김하성-박병호-마이클 초이스가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상대투수의 집중력 분산효과가 크다.
초미의 관심은 박병호가 고척돔에서 과연 몇 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느냐다. 2015년을 기준으로 보면 박병호는 목동에서 28홈런, 원정에서 25홈런을 때렸다. 목동에서도 새까맣게 넘어간 홈런이 많았지만 작은 구장은 타자에게 편안함을 준다. 가볍게 맞아도 넘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때론 타격을 부드럽게 만든다. 구장이 크면 방망이에 힘이 들어가기 쉽다.
박병호는 미국에서 허벅지 부상과 손 부상 등을 경험했다. 몸 뿐만 아니라 기회를 얻지 못해 마음고생도 심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얼마나 빨리 본모습을 되찾느냐가 관건이다. 박병호는 타자로서 최전성기를 지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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