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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플레이오프 3차전 MVP 두산 민병헌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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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들이 속속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 FA 최대어로 손꼽혔던 4인방, 황재균 손아섭 김현수 민병헌 중에 두 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황재균은 지난 13일 kt위즈와 4년 88억원에 계약했고, 손아섭도 26일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4년-9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 남은 건 김현수와 민병헌 뿐이다. 이 둘의 행선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그런데 이 시점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국내 팀으로 유턴할 것처럼 보였던 김현수의 심중,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국내 구단들의 자세 변화다. 일단 김현수가 국내 복귀 못지 않게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관한 의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지난 10월19일 귀국하면서 "올 시즌은 많이 아쉽다. 내 마음으로는 메이저리그에 당연히 남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김현수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귀국 때의 인터뷰가 김현수의 솔직한 심정이다. 지금 입장도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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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을 마친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김현수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올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팀을 옮겼고 2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FA 자격을 얻게 됐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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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올해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가 지난 7월경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 과정에서 가진 바 기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볼티모어에서는 수비 문제 등으로 인해 감독의 신뢰를 좀처럼 받지 못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어린 유망주들에게 밀렸다. 결국 올해 총 96경기(볼티모어 56경기, 필라델피아 40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1리(212타수 49안타) 1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305타수 92안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로서는 충분히 아쉬울 만한 대목이다.
선수의 입장에서는 전력으로 부딪혔다가 실패하면 아쉬움이 없다. 하지만 김현수의 경우는 '해볼 수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는 아쉬움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귀국 인터뷰 때도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소망을 피력한 것이다. 출전 기회가 조금 더 있는 팀이라면 스플릿 계약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도전해본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하나의 변수는 최근 FA 영입에 관한 국내 팀들의 정서 변화다. 수 년간 리그에서 횡행했던 'FA 오버페이'에 대해 구단들이 경각심을 갖게 되면서 시장이 상당히 차분해진 상황이다. 구단들도 이제는 '가성비'에 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각 구단들의 재정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아 상당수 구단이 FA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때문에 김현수에게 많은 돈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이 한정돼 있다.
결국 이러한 변수로 인해 실질적으로 FA 시장에 남은 대어는 민병헌이 유일할 가능성이 있다. 외야수 민병헌은 나이와 경력, 향후 팀 기여도 면에서 충분히 영입 가치가 있다. 원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외야 자원이 필요한 몇몇 팀에서 꾸준히 관심이 있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FA 대어 민병헌은 과연 어느 팀의 품에 안기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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