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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결산]희망확인 한화, 박상원 지성준 가능성 키우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1-26 09:03


◇한화 이글스 박상원-지성준.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26일간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26일 귀국길에 올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외야수 김원석은 SNS 1대1 대화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중도 귀국조치에 이어 팀에서 방출됐다. 내야수 이창열은 캠프 초반 쇼핑몰에서 현지 여성직원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미야자키 북부경찰서에 구금 조사중이다.

부임하자마자 날벼락을 맞은 한용덕 한화 감독은 "어안이 벙벙하다. 나와서는 안될 일들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사건 진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선수단 전체가 마음이 무거웠지만 본분인 야구는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20일 정도 우리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처음에는 밖에서 본 것도 그렇고, 들리는 이야기도 그렇고, 선수층이 너무 허술하다고 느꼈다. 아픈 선수도 많고. 눈에 들어오는 선수도 없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은 선수들이 보였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봤다. 3년 안에 일을 낼만한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투수쪽은 박상원(23)이 기대감을 키운다. 최고시속 153km를 뿌리는 박상원은 올시즌 막판 중간에서 활약했다. 18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4.15. 한 감독은 "박상원은 내년에 당장 셋업맨으로 들어가도 될 것 같다. 투구 스타일이 참 마음에 든다. 나머지 투수 몇 명도 눈에 들어온다. 세기가 다소 부족하지만 경험을 쌓아야 한다. 베테랑들과 잘 섞으면 기존 선수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수 지성준(23)은 한 감독이 유심히 지켜보는 선수다. 방망이 솜씨와 강한 어깨가 특징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1, 2년후에는 좋은 포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숨기지 않았다.

1군 마운드 주축 멤버인 김재영 장민재 송창식은 따로 관리받는다. 송진우 코치의 지도 아래 이들 셋은 이번 캠프에서 최대한 피칭을 자제했다. 특히 장민재와 송창식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컨디션 조절에 주안점을 둔다. 볼을 던질 줄 아는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체력 훈련 위주로 힘을 비축해 아껴 쓸 작정이다.

한화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승1패,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 24일 두산과의 연습경기는 한 감독에게 특별한 시간이었다. 지난 3년간 두산 코치로 활약한 터라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모두 친한 이들이었다. 한 감독은 "한 팀같은 느낌이었다. 합쳐지니 헷갈렸다(웃음).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 감독은 "아쉬운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내년에 좋은 일만 생기려고 이렇게 힘든 연말을 보내나 싶기도 하다.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려 한다. (이)창열이를 두고 귀국하는 마음이 참 무겁다. 선수단 전체가 한 마음이다"고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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