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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야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첫 경기에서 7대8로 패한 후, 선수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4-1로 리드를 할 때까지만 해도 승리가 눈 앞에 있는듯 했지만, 행운의 여신은 마지막에 한국을 외면했다. 7-7 동점 상황이던 연장 10회말 일본 다무라 다쓰히로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투수 이민호와 모든 야수들이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 앉았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끄는 '맏형' 장필준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대만전이 끝나고 보낸 메시지에서도 대표팀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매니저들, 스태프들, KBO 관계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현했다. 모두가 그의 문자 내용을 듣고 감동한 이유다. 불펜에서 장필준을 가까이 지켜보고있는 정민철 코치를 비롯해 다른 코치들도 어른스럽고, 맏형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장필준은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완벽하게 몸 상태를 만들어온 선수다. 대표팀 소집 이후 국내에서 치른 연습 경기에 이어 도쿄돔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일본전 홀드, 대만전 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현재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가 바로 장필준이다.
장필준은 휴식일인 지난 18일에도 동생들과 도쿄돔을 찾아 일본-대만전을 지켜봤다. 가장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전력 분석팀에서 보내준 영상과 비교하며 일본 타자들에 대해 메모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가장 많이 알게 된 선수가 아닐까.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도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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