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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오선진(28)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올시즌 오선진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후반기 들어 유격수 하주석과 2루수 정근우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오선진이 백업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멀티 내야수로 고정출전하며 47경기에서 타율 3할1푼에 2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8시즌만에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생애 두번째 FA자격을 얻은 정근우의 후계자, 대체자라는 언급까지 나왔다. 17일 미야자키 기요타케 구장에서 오선진을 만났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정근우는 좋은 선수다.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구단은 늘 미래를 준비한다. 오선진은 올해 참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정근우가 한화에 남는다면 오선진은 정근우의 충실한 백업을 넘어 향후 주전경쟁을 할 수 있는 기대주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해는 부상 때문에 마무리 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 타구에 발가락 미세골절 부상을 했는데 참고 뛰었다. 이후 일본 교육리그도 아픈 상태에서 치렀고, 마무리캠프 도중 귀국했다. 일본에서 검진을 받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미세골절을 국내에서 찾았다. 스프링캠프까지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경기출전이 많아지면서 타격감도 올라오고 수비적인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오선진은 "수비는 나름대로 자신을 가지려 한다. 2루를 올해처럼 많이 나간 적이 없었다. 고교때 유격수를 봐서 유격수를 봤고, 3루수비도 많이 했다. 유격수와 3루수는 송구방향이 일정한데 2루수는 연계플레이가 쉽지 않았다. 더블플레이를 위한 피벗 동작이나 역모션으로 다가가야 하는 부분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오류를 꽤 발견했고, 고치려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오선진은 지난 9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생애 첫 5안타 경기를 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올봄 야간 음주로 선수단 자체징계로 2군에 내려가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오선진은 "신인 때 팬들이 '꽃사슴'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지만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꽃사슴 별명도 좋지만 야구로 더 멋진 별명으로 불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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