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야구 끝, 한화야구 시작. 새감독 한용덕 내정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10-30 22:45


◇한화 신임 감독으로 내정된 한용덕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0.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가 끝났다. 이제 한화 이글스는 새 감독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31일 미뤄왔던 신임 감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변이 없는 한 이미 내정설이 파다했던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가 한화 신임 감독이다.

올시즌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5월 김성근 전 감독이 중도하차한 뒤 새 감독 영입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당시 박종훈 한화 단장은 "빨리 움직이겠다. 시간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러 후보군을 놓고 고민이 길어졌다. 결국 이상군 대행은 역대 최장 감독대행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때부터 이미 한용덕 수석코치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지난주 "최근까지도 감독 후보군을 좁혀 고민중이다. 여러 매체에서도 언급됐지만 한용덕 코치 쪽으로 많이 기운 건 사실이다. 장점이 많은 지도자"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에는 "여러가지 행정적인 마무리 작업이 남아있다. 정리되는대로 31일 새 감독을 발표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3일 페넌트레이스 종료 이후 감독없이 선수단 스케줄을 소화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젊은 선수들이 떠났고, 11월 1일 미야자키로 가을 마무리훈련을 출발함에도 불구하고 30일까지 신임 감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미 뽑아뒀지만 발표를 할 수가 없었다. 두산의 가을야구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면서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던 것이다.

어찌보면 한창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잇는 팀의 현직 코치를 빼오는 작업이다. 두산에 대한 예의, 두산팬에 대한 예의, KBO리그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 발표 시점을 늦췄다.

한용덕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하려는 작업은 한화의 장기비전 마련과 맥이 닿아 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내부육성과 리빌딩을 기조로 하는 구단 변혁작업을 천명했다. 올시즌 이미 선수단 정리작업을 시작했고, 올가을에도 외부FA 영입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시간을 두고 팀을 바꾸는 작업을 위해 한화 출신 레전드 지도자 영입을 고민했다. 최적임자로 한용덕 코치가 급부상했다. 한 코치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도움을 줬고, 선수단 안팎에서 신임이 두터웠다.

한 코치는 대전천동초, 충남중, 북일고를 나온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한화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 연습생으로 입단해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7시즌 동안 120승118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3.54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한화에서 투수 코치 및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엔 한대화 감독의 중도하차 뒤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며 14승1무13패(0.519)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새감독 후보 영순위였다. 하지만 그룹 최고위층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돼 김응용 감독이 2013년부터 2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한 코치는 2013년과 2014년에는 단장 특별 보좌 역을 담당했다. 선수부터 지도자까지 25년간을 한화와 함께한 셈이다. 김성근 감독이 2015년 부임하면서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산에서의 3년은 한 코치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이번 감독 선임 작업은 한화 구단이 처음과 끝을 책임지고 맡았다. 그룹에서 이번만큼은 구단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에서 감독선임 권한을 부여한만큼 구단으로선 책임감도 커졌다. 다양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축구토토 승무패 적중, NBA 필살픽 다수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