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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필요할 때 터진 그랜드슬램. 재비어 스크럭스는 자신이 왜 4번타자인지 보여줬다.
NC 다이노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대5 완승을 거뒀다. 5선3선승제로 치뤄지는 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챙기며 여유를 갖게 됐다.
경기 후 기분을 "대단히 좋다(Awesome)"고 표현한 스크럭스는 "지금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서 계속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부담은 받지 않았고,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혹은 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잘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전 만루 홈런 상황에 대해서 "니퍼트가 득점권에서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초구부터 슬라이더 노렸다"는 그는 "마산에서 니퍼트를 정규 시즌 마지막으로 상대했을 때 점수도 많이 뽑고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온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잘해서 공략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해까지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가 찾아왔다. 스크럭스와도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친한 친구 사이다. 테임즈가 직접 응원 단상 리프트에 올라가 관중 응원을 주도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고, 특히 스크럭스의 홈런이 나왔을 때는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다. 스크럭스도 "테임즈와는 예전부터 좋은 친구다. 어제 테임즈가 한국에 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통화를 했는데, 내가 안타를 칠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가져다달라고 했었다. 진짜로 가져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