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서 주목할 점 가운데 하나는 양팀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이다.
6명 가운데 KBO리그 가을야구를 처음 접하는 선수가 5명이나 된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는 KBO리그 3년차 투수이고, 내야수 앤디 번즈는 올해 입단했다.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세 선수 모두 처음으로 '큰 경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단 2차전까지 이들 중 맨쉽을 제외한 5명이 한 차례 이상 출전을 경험했다. 롯데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부산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각각 선발로 나섰다. 린드블럼은 6이닝 2실점, 레일리는 5⅓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2차전서 2안타를 친 번즈는 2차전서는 결승 득점을 올렸고, 2루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롯데 외인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NC 해커는 1차전서 선발 7이닝 동안 8안타 1실점의 하이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스크럭스는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4번을 치고 있는 스크럭스는 아직 타점이 없다.
롯데와 NC 모두 페넌트레이스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압도적인 활약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다. 레일리와 린드블럼은 후반기 원투 펀치였고, 번즈는 올시즌 롯데의 수비 안정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해커는 NC의 에이스로 12승을 따냈고, 맨쉽은 부상 공백이 있기는 했어도 12승4패에 평균자책점 3.67로 주축 선발 역할을 했다. 스크럭스는 타율 3할, 35홈런, 111타점을 때리며 최강급 실력을 뽐냈다.
포스트시즌서도 이들의 활약에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들은 모두 1,2선발이고, 타자들은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포지션을 맡고 있다. 레일리가 지난 9일 2차전서 나성범의 부러진 배트에 왼 발목을 맡아 부상을 입어 향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들 외인 선수들의 활약상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2000년 삼성 라이온즈 투수 마이클 가르시아 한 명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