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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천신만고끝에 4연패에서 벗어났다. 에이스 양현종은 7이닝 넘게 끈질기게 버티며 18승을 따냈고, 경기전 타격감이 너무 떨어져 특타를 실시했던 안치홍은 결승 만루홈런을 뿜어냈다. KIA는 8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서 양현종의 18승 역투(7이닝 6안타 1홈런 7탈삼진 5실점 4자책)와 안치홍의 만루홈런 포함 멀티히트 경기(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로 9대5로 승리했다.
경기후 김기태 KIA 감독은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해줘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7회 최형우의 베이스러닝과 안치홍의 만루홈런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5-4로 뒤진 7회말 2사만루에서 나지완의 유격수 깊은 타구에 1루에서 2루로 전력질주해 포수아웃을 방지, 결과적으로 나지완의 동점 내야안타를 도왔다.
7회까지는 혼전양상이었다. KIA가 3회말 김주찬의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자 한화는 6회초 김원석의 스리런 홈런으로 5-4, 경기를 뒤집었다. 운명의 7회말. KIA는 2사후 2번 김선빈의 내야안타, 3번 로저 버나디나의 2루타로 2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4번 최형우는 볼넷. 2사만루에서 5번 나지완의 동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가 터졌다. 이어진 2사만루에서 6번 안치홍은 한화의 세번째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시즌 16호)을 터뜨렸다. 올시즌 KBO리그 36번째(역대 794번째), 안치홍 개인으로선 두번째 만루홈런이다. 안치홍은 2014년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126일만에 그랜드 슬램을 기록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106개의 볼을 던지며 분전했다. 퀄리티 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긴 이닝을 버텼다. 17승 달성 이후 3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는데 이날 18승째를 따내며 팀동료 헥터 노에시를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가 됐다. KIA로선 한숨 돌리게 됐다. 이날마저 패했다면 답이 없을 뻔 했다. 9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2군에서 올라온 임기영이 선발로 나서는데 길게 던질 수 없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두차례 2루 송구실책으로 큰 위기를 자초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멍에를 벗은 것은 물론이고 승리투수까지 될 수 있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6⅔이닝 동안 9안타(1홈런) 1볼넷 6실점(5자책)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두번째 투수 박정진이 7회초 2사 2,3루에서 KIA 4번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어 올라온 송창식이 동점안타에 이어 만루포를 내줬다. 한화의 믿을맨으로 통했던 송창식은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불펜으로 나와 ⅓이닝 동안 4안타 사구 1개, 4실점하는 등 페이스가 뚝 떨어진 상태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