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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부재 LG, 결국 베테랑에서 답 찾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9-07 15:20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LG 박용택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9.06/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만루 LG 정성훈이 2타점 동점타를 치고 한혁수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9.05/

결국 베테랑들이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최근 몇 년간의 LG 트윈스를 설명하는 말 중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리빌딩'이다. 베테랑들을 무리하게 잡지 않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제공했다. 견고해진 마운드는 최고의 수확이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4.21로 리그 1위. 하지만 LG의 약점은 타격이다. 공격이 침체되면서 중위권에서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이 2할8푼3리로 리그 7위다. 팀 91홈런으로 최하위, 득점 594개로 9위, OPS(출루율+장타율)도 0.752로 9위다. 8월 이후 득점권 타율이 2할4푼8리로 역시 꼴찌다.

LG는 야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고 있다. 올 시즌 50경기 이상 뛰고 있는 선수가 총 16명.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가장 많은 50경기 이상 출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박용택, 양석환 만이 규정 타석을 채우고 있다. 이는 kt 위즈와 함께 가장 적은 수다. 게다가 15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없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시즌 중반 부상으로 방출됐고, 새로 데려온 제임스 로니는 23경기를 뛰고 나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2군행을 거부하면서 LG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침체된 LG는 지난 2~3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2연패를 당했다. 0대6, 0대5 패배였다. 2경기 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5위 넥센 히어로즈에 3경기 뒤쳐졌다. 사실상 5강 진출이 힘들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넥센이 5~6일 인천 kt전에서 연패를 당했고, LG는 반대로 2연승을 했다. 6위였던 SK 와이번스는 우천 취소 경기를 포함해 1승. 넥센과 SK가 공동 5위가 됐고, LG는 5위를 1경기로 뒤쫓고 있다.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LG는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말 1사 후 문선재의 안타와 2연속 볼넷을 묶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KIA 마무리 김세현과 4번 타자 정성훈의 대결. 김세현의 공이 나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정성훈이 김세현의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극적인 3-3 동점을 만드는 순간. 이후 LG는 연장 10회말 김재율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에 빠졌다면 더 무기력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뒷심으로 승리했다. 6일 경기에선 헨리 소사가 완봉승을 거뒀다. 공격에선 3번 박용택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4번 정성훈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용택은 타율 3할5푼(431타수 151안타), 11홈런, 73타점으로 팀 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에서 타격 부문 5위. KBO 최초로 6년 연속 150안타를 쳤을 정도로 꾸준하다. 무엇보다 어디에 갖다 놓아도 제 몫을 다 한다. 1번 타자로 타율 4할7리(108타수 44안타)를 쳤으며, 최근 3번 타자로 복귀. 3번에선 타율 3할3푼3리(321타수 107안타)를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3할5푼4리(99타수 35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정성훈도 타율 3할2푼6리(236타수 77안타), 6홈런, 27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득점권 타율(0.217)은 낮지만, 최근 4번 타자로 꾸준히 잘 치고 있다.

베테랑들이 없었다면, LG의 공격력은 더 암담했을 것이다. 신구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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