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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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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30)이 팔색조 투구로 제 몫을 해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5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을 3.59(117⅔이닝 47자책점)로 낮췄다. 다저스 타선이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에 고전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팀도 1대3으로 패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꿋꿋이 선발로 역할을 다 했다. 무엇보다 지난 8월31일 애리조나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기억을 지워낸 한판이었다. 그 비결은 팔색조 투구에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8안타(3홈런)를 맞고 무너졌다. 당시 애리조나 타자들은 류현진의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류현진 역시 경기 후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리듬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화구 제구도 썩 좋지 않았다. 그러면서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에 의존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상대가 또 애리조나였다. 애리조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연승을 달릴 정도로 상승세에 있는 팀. 그나마 류현진의 천적인 폴 골드슈미트가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것이 호재였다.
류현진은 설욕 의지가 강한 듯 했다. 1회부터 신중한 승부를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크리스토퍼 네그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A.J. 폴락을 헛스윙 삼진, J.D. 마르티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다. 2회에도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커브처럼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애리조나 타자들이 고전했다.
4회초 1사 후에는 타격감이 좋은 마르티네스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았다. 브랜든 드루리에게 볼넷, 다니엘 데스칼소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후 애덤 로살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케텔 마르테에게 고의4구를 내준 뒤 투수 그레인키를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5회에는 2사 후 폴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마르티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 역시 선두타자 볼넷에도 1-6-3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했다. 로살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7회초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계속된 풀카운트 승부로 투구수가 증가했다. 애리조나 타자들이 유인구에 좀처럼 속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이전 경기와 달리 애리조나 타자들이 헷갈려 하는 모습. 이날 패스트볼(29개), 체인지업(30개), 커터(20개), 슬라이더(15개), 커브(6개)를 고르게 던졌다. 특히, 3회까지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다가, 이후에는 커터의 비중을 늘렸다. 여기에 주무기 체인지업 제구가 안정되니, 볼 배합이 쉬웠다.
설욕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중요한 건 2경기 연속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 류현진은 매 경기 변화를 주면서, 후반기에 순항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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