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8위 한화 이글스에게도 패하며 1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또 다시 놓쳤다.
두산은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6대4로 패하며 이날 LG 트윈스에 패한 KIA와의 승차를 4.5경기차로 유지했다.
3회 테이블 세터 정진호와 류지혁 그리고 중심타선 박건우와 닉 에반스가 안타를 쳐주며 3점을 뽑을 때까지만 해도 지난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회말 3-4로 역전을 당한 후부터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그나마 9회초 에반스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6대4로 점수차를 좁힌 것이 마지막 위안거리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타선의 침체, 특히 중심타선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걱정거리가 늘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중심타자가 터져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며 "물론 타격이라는 것이 사이클이 있게 마련이지만 중심타자들이 맞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김재환은 올 시즌 125 전 경기에 출전해 3할4푼5리를 기록중이다. 높은 타율이긴 하지만 8월 25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부터는 유난히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후부터 계산하면 김재환의 타율은 1할7푼9리까지 떨어진다.
물론 김재환이 올시즌 해온 것만 봐도 팀에 공헌도는 꽤 높다. 하지만 김재환이기에 그리고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9월이기에 그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김재환은 체력적인 문제가 큰 것 같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다"면서도 "하지만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도 본인이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A급 선수가 아닐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타격감이 안좋아지면 타이밍이 좋지 않다. 잘 안될 때는 타이밍이 안맞다"고 걱정했다.
현재 두산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박건우다. 박건우는 팀에서 '률타니' 김강률(10할) 다음으로 가장 높은 3할6푼3리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김 감독은 "박건우가 정말 좋다"라며 "내 욕심 같아서는 (박)건우의 몸이 좀 더 좋아졌으면 좋겠는데 시즌에 들어가기만 하면 살이 너무 빠진다. 쉬라고 해도 욕심이 있어서 꼭 출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박건우에 대해서는 체력과 부상을 걱정하고 있다.
두산의 팀 타율은 올시즌 2할9푼3리다. 하지만 9월 팀 타율은 2할2푼2리까지 떨어졌다. 중심타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말이다. 두산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