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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에만 7실점 역전패.
KBO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 주인공이 1위팀인 KIA 타이거즈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KIA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7-1로 앞서다 7대8로 역전패했다. 선발 헥터 노에시가 8이닝 동안 5이닝 1실점을 했지만 9회말에 나온 한승혁-심동섭-박진태-김진우가 4안타 5볼넷으로 6실점을 했다.
이날 KIA 김기태 감독은 불펜의 주력 필승조인 마무리 김세현과 셋업맨 김윤동에게 휴식을 줬다. 둘 다 이틀 연속 피칭을 했기 때문. 김윤동은 29일 대구 삼성전서 1타자를 상대한 뒤 30일 삼성전에서 3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지며 세이브를 챙겼다. 하루 휴식을 한 김윤동은 1일 광주 두산전서 18개의 공을 던져 홀드를 챙겼고, 2일 고척 넥센전서 1이닝을 던졌다. 5경기중 4경기나 등판해 휴식이 필요한 상황. 김세현도 3경기나 등판해 휴식을 줘야했다.
헥터가 8회까지 던졌고, 6점차에 1이닝만 막으면 되기에 쉽게 보였지만 너무 방심한 탓인지 한승혁은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고, 뒤이어 나온 투수들은 급하게 준비를 했는지, 긴장을 했는지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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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김 감독은 9회말 위기에서 김세현을 생각했겠지만 그는 끝까지 그를 벤치에 두고 다른 선수들을 기용했다. 부상관리를 통해 남은 시즌을 잘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5연승을 달리며 2위 두산의 추격권에서 조금 벗어난 상황이라 큰 충격은 아니라는 점이다. 또 월요일에 휴식을 취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김윤동과 김세현 밖에 없다는 것은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까지 노리는 KIA에겐 큰 아킬레스건일 수밖에 없다. 아직 안심해선 안되는 여전히 남아있는 KIA의 불안 요소를 보여준 넥센전이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