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잠실 추억 "OB 박철순 선배에게 친 홈런 기억에 남아"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9-03 13:25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삼성 이승엽의 은퇴투어 사인회 행사가 진행됐다. 이승엽이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9.03/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은퇴투어 행사를 갖는다.

잠실야구장은 이승엽과 대구구장 다음으로 많은 인연이 있는 구장이라 이번 투어가 더욱 뜻깊다. 이승엽 본인도 박철순(OB베어스)과의 맞대결에서 쳐낸 홈런,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등 좋은 기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이날 두산은 이승엽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 공개아 선물 증정식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은 선물로 이승엽 캐리커처 액자와 이천 달항아리 도자기를 준비했다. 이 도자기는 두산의 퓨처스리그 홈구장인 베어스파크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에서 제작한 것으로 도자기에는 이승엽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이승엽은 은퇴 투어 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 일답.

-잠실야구장과의 추억이 많나.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여기서 했다. 대구 구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 잠실이다. 원정 경기도 가장 많이 한 곳이니까 확실한 이미지가 박혀있다.

예전에는 잠실이 가장 크니까 관중도 엄청 많았다. 주말에 오면 3루쪽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 때문에 재미있게 짜릿하게 경기했던 기억이 난다.


잠실에서 연장전까지 가서 홈런을 친 적도 몇 번 있다. 최향남(전 LG 트윈스) 선배에게 밀어쳐서 한 경기에 두번 홈런을 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내 스스로 '내가 많이 성장했구나'라고 느끼기도 했다. 좋은 기억이 많다.

물론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패해 준우승하기도 했고 2015년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두산이 워낙 야구를 잘한다.(웃음) 하지만 실패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해봐야 독기도 생기고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잠실에서 첫 홈런을 기억하나.

확실친 않은데 잠실에서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전신) 박철순 선배님과 맞대결에서 홈런을 쳤던 것 같다. 그게 잠실에서의 첫 홈런 같다. 그때는 홈런을 많이 못치던 때라 기억한다. 당시에는 잠실은 구장 규모가 많이 커서 홈런 생각을 많이 안했던 것 같다.

-잠실야구장에서 첫 경기도 있었다.

당시 개막전에 처음 섰었다. 많이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선발도 아니고 벤치 대기였는데 더그아웃에서 한 번도 못 앉아있었다.(웃음) 대통령 시구도 하고 그러니까 많이 긴장되더라. 야구 끝나고 몸무게를 재니 4㎏이 빠져 있더라. 그래도 그 날 안타를 쳐서 다음날은 선발로 출전했다.

-은퇴투어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솔직히 너무 번거롭게 해드리는 것 같아서 괜히 미리 얘기했나 싶기도 하다. 사실 은퇴투어를 하면 선수들이 경기장에 일찍 나와야하고 컨디션 조절에 힘든 점이 있다. 특히 지금은 각팀들마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 더 그렇다. 지금 이 시기 정도에 말했다면 여러사람들이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왕 하는 것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매 경기장에서 36명의 어린이들에게 사인회를 하고 있다.

인원은 딱 적당한 것 같다. 더 많으면 힘들다.(웃음) 다 해드리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팬분들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99번이 아니라 다행이다.(웃음)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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