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승률 5할 KIA. 투-타 밸런스 찾아야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8-21 21:23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장원준과 KIA 팻딘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KIA 3회 1사 1, 3루에서 버나디나의 타구를 병살처리하고 있는 두산 오재원과 류지혁.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8.17

KIA 타이거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후반기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KIA는 전반기만해도 확실한 1위였다.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57승28패로 승률 6할7푼1리를 기록했다. 2위 NC 다이노스(48승1무35패)에 무려 8게임 앞섰다.

불펜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정용운으로 꾸려진 5선발 체제가 굳건했다. 팀 타율 3할1푼, 막강 타선이 위력적이었다. 역대 한시즌 최다승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후반기 25경기에서 12승1무12패, 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다. 승률 5할 아래로 내려간 게 아니니 엄청난 부진으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1위 KIA를 받치던 두 축이 흔들리고 있다.

선발진이 어렵다. '원투 펀치' 양현종과 헥터에 전반기 불안했던 팻 딘까지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그런데 4,5선발이 갑자기 불안해 졌다. 임기영은 폐렴을 앓은 이후 좋았던 컨디션이 무너졌다. 전반기 7승2패-평균자책점 1.72의 놀라운 피칭을 했던 임기영은 후반기 4경기에서 3패-평균자책점 10.00을 기록했다. 2군으로 내려가 한차례 조정을 하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임기영이 전반기 모습으로 돌아와준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계속 부진하다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임기영에 이어 정용운까지 부진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

타선도 예전같지 않다. 후반기 팀 타율은 2할8푼4리로 전체 5위다. 전반기에 3할4푼5리를 찍었던 득점권 타율도 2할7푼1리로 뚝 떨어졌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떨어질 때가 됐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전반기 막판 한달 가까이 엄청난 타격을 했으니, 자연스럽게 내려오게 됐다는 말이다. KIA는 6월말부터 전반기 막판까지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어 계속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긴 어렵다. 최근 타격 하향세를 나쁘게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불펜진이 안정감을 보이는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김세현이 합류해 필승조가 단단해졌다. 지고있더라도 끝까지 해볼만한 상황이 됐다. KIA가 후반기에 몇차례 극적인 승부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불펜투수들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KIA가 최강 선발진, 막강 타선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하지만 KIA가 주춤하는 동안 경쟁자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두산 베어스는 후반기에 22승1무7패라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반기에 KIA에 13경기 뒤졌는데, 21일 현재 5.5게임차로 격차를 좁혔다.

시즌 후반이라 5.5게임차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두산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산술적으로 KIA가 유리한 건 분명하다. 남은 34경기에서 5할 승률을 유지하면 86승1무57패(승률 0.601)가 된다. 이럴 때 두산이 KIA를 뛰어넘으려면 86승2무56패를 해야 하고, 남은 32경기에서 22승을 거둬야 한다. 상승세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져야한다는 얘기다. KIA가 승률 5할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두산은 당연히 그만큼 더 승리를 쌓아야 한다.

아직은 여유있는 KIA다. 하지만 방심을 할 수는 없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어야 부상 선수들에게 휴식을 많이 줄 수 있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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