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홈런 2위' 한동민의 공백 어떻게 메울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08:35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주중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SK 문승원과 NC 강윤구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SK 한동민이 6회 NC 이민호를 상대로 시즌 29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홈런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한동민.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8.08

SK 와이번스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재를 만났다.

SK 외야수 한동민은 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8회말 2루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다. 8일 1차 MRI 촬영 결과, 왼쪽 발목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9일 서울에서 2차 검진을 받을 예정. 하지만 인대 파열만으로도 올 시즌은 거의 뛰기 힘들어졌다. SK는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4위 LG 트윈스에 3.5경기, 5위 넥센 히어로즈에 3경기 뒤져있고, 공동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승차가 없다. 매 경기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SK 타선은 7월 이후 팀 타율 2할6푼8리(9위), OPS 0.787(7위) 등으로 주춤하고 있다. 홈런은 43개로 이 기간 2위. 여기에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함께 29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는 한동민이 이탈했다. 작지 않은 타격이다. 한동민은 홈런 뿐 아니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강조하는 OPS에서 1.010을 기록하며, 리그 5위를 마크하고 있다. SK가 압도적인 팀 홈런 1위(178개)를 달리고 있는 것도 최 정(38홈런), 한동민의 활약이 컸다. 팀 홈런 중 한동민의 지분이 무려 16.3%다. 다소 저조한 득점권 타율(0.226)이지만, 필요할 때마다 장타를 터뜨려줬다.

한동민이 빠지면, 중심 타선의 힘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심 타자 최 정은 "한동민이 잘 쳐주니, 부담이 덜 하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시너지 효과는 컸다. 최 정이 여전히 타율 3할7리, 38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에는 제이미 로맥이 반등하는 모습. 그러나 이제 남은 중심 타선 한자리를 다른 선수로 채워야 한다. 한동민이 4,5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기 때문.

남은 외야 자원을 보면, 김동엽, 정의윤 등이 거포 유형이다. 김동엽은 타율 2할8푼3리, 18홈런, 5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시즌 더 꾸준한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 정의윤은 타율 2할8푼5리, 9홈런, 29타점의 기록 중이다. 역시 선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풀타임 출전으로 27홈런, 100타점을 친 경험이 있다. 장타력이 더 살아 나야 한다. 어찌 됐든 리그 정상급 OPS를 기록 중이던 한동민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한동민 개인으로서도 너무 아쉬운 부상이다. 한동민은 이미 2013년 99경기를 넘어 한 시즌 최다 경기에 나서고 있다. 타석 수는 물론이고, 처음 100안타 고지를 넘어섰다. 103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350타수 103안타), 29홈런, 73타점, 64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상무에서 복무를 마친 뒤 잠재력을 확실히 터뜨린 시즌이다. 또한, 데뷔 첫 3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그의 부상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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