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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재를 만났다.
SK 외야수 한동민은 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8회말 2루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다. 8일 1차 MRI 촬영 결과, 왼쪽 발목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9일 서울에서 2차 검진을 받을 예정. 하지만 인대 파열만으로도 올 시즌은 거의 뛰기 힘들어졌다. SK는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4위 LG 트윈스에 3.5경기, 5위 넥센 히어로즈에 3경기 뒤져있고, 공동 6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승차가 없다. 매 경기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한동민이 빠지면, 중심 타선의 힘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심 타자 최 정은 "한동민이 잘 쳐주니, 부담이 덜 하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시너지 효과는 컸다. 최 정이 여전히 타율 3할7리, 38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에는 제이미 로맥이 반등하는 모습. 그러나 이제 남은 중심 타선 한자리를 다른 선수로 채워야 한다. 한동민이 4,5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기 때문.
남은 외야 자원을 보면, 김동엽, 정의윤 등이 거포 유형이다. 김동엽은 타율 2할8푼3리, 18홈런, 5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시즌 더 꾸준한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 정의윤은 타율 2할8푼5리, 9홈런, 29타점의 기록 중이다. 역시 선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풀타임 출전으로 27홈런, 100타점을 친 경험이 있다. 장타력이 더 살아 나야 한다. 어찌 됐든 리그 정상급 OPS를 기록 중이던 한동민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한동민 개인으로서도 너무 아쉬운 부상이다. 한동민은 이미 2013년 99경기를 넘어 한 시즌 최다 경기에 나서고 있다. 타석 수는 물론이고, 처음 100안타 고지를 넘어섰다. 103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350타수 103안타), 29홈런, 73타점, 64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상무에서 복무를 마친 뒤 잠재력을 확실히 터뜨린 시즌이다. 또한, 데뷔 첫 30홈런에 1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그의 부상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