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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윤영삼을 강하게 만든 데뷔전 12실점의 기억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8-04 08:46


2017 KBO리그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넥센 윤영삼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7.13.

넥센 히어로즈 윤영삼은 1군 데뷔전을 잊지 못한다.

2011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에 입단한 윤영삼은 NC 다이노스를 거쳐 2013년 11월 넥센으로 이적했다. 두번 모두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이적이었다.

그리고 2014년 5월 7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넥센의 선발 투수였던 문성현이 2이닝 10안타(3홈런) 1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11안타(3홈런) 12실점을 기록했다. 폭우가 내리면서 경기는 NC의 6회 24대5 대승으로 끝났지만, 윤영삼은 강렬한 데뷔전을 끝으로 군 입대를 하면서 팬들의 내리에서 잠시 잊혀졌다.

워낙 잊지 못할 기억이라 윤영삼은 아직도 그때를 떠올린다. 윤영삼은 "군대에 가서도 사람들만 만나면 전부 그 경기 이야기를 했었다. 처음에는 듣기 싫었는데, 너무 자주 듣다 보니까 나중에는 즐길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날 비가 오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 했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고, 나 홀로 마운드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외로워서 눈물이 날 뻔 했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윤영삼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경찰 야구단에서 보낸 2년과 팔꿈치 수술과 재활까지 시간을 보내면서 데뷔전의 쓰린 경험을 발판 삼아 정진할 수 있었다.

윤영삼은 "재활 끝나고 올 시즌 초반 2군에서 몸을 만들었는데 점점 좋아지더라. 자신감도 붙으니 기회도 왔다"면서 "항상 데뷔전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올 시즌 첫 등판도 공교롭게 NC전이었다. 2군에서도 유독 NC전 등판을 많이 했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가 다 내려놓고 자신있게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 첫 단추를 잘 꿴 후 잘풀리고 있다"며 웃었다.

윤영삼은 현재 불펜의 한 축으로 꾸준히 던지고 있다. 갈 수록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중이다.

"올 시즌에 나쁘지 않았으니 내년에도 잘해야한다"고 강조한 윤영삼은 "지금 내게 목표는 없다. 아직도 정신이 없고, 형들이나 코치님들에게 배우기 바쁘다. 제구와 자신감을 신경쓰고 있다. 맞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면 무조건 안타를 맞는다. 위기를 잘 넘기면서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게 목표다. 최대한 1군에 오래 있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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