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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생존 경쟁이다.
LG 트윈스 선발 투수들이 긴장하고 있다.
LG는 허프와 헨리 소사의 외국인 듀오에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 등 3명의 국내 투수로 5인 로테이션을 완성해 시즌을 치렀다. 그러던 중 허프가 지난 7월 9일 한화전서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김대현이 임시 선발로 들어왔다.
이제 허프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허프는 1일 불펜피칭을 통해 50개 정도를 던졌다. 햄스트링쪽엔 별 문제가 없었다. LG는 한차례 더 불펜 피칭을 한 뒤 다음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피칭을 하고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1군에 불러올릴 계획이다.
보통 때라면 허프가 올라온다면 대체 선발이었던 김대현이 다시 불펜으로 가면 되는 일. 그런데 김대현이 너무 잘던지면서 얘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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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허프가 돌아올 때 김대현을 빼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게 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2일 "마무리캠프 때만해도 힘이 제대로 모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밸런스가 잡혔다. 밸런스가 좋아져 구속도 많이 올라왔다. 공을 던질 때 힘이 실린다"라고 김대현의 투구에 만족감을 보였다. 양 감독은 허프가 올라올 때 어느 선수가 빠질 지에 대해 "아직은 모르겠다.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소사와 차우찬은 꾸준히 좋은 피칭을 하고 있어 고려 대상이 아니다. 류제국과 임찬규 김대현 중 한명이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게 된다.
최근 성적만 보면 김대현이 가장 앞선다. 임찬규는 7월이후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50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던진 이닝도 5이닝에 그쳤다. 류제국은 최근 살아나는 모양새다. 7월 8일 잠실 한화전서 5이닝 5실점, 20일 잠실 kt전서 4⅓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지난 27일 잠실 넥센전서 6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2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5⅓이닝 동안 7안타 1실점을 했다. 그렇다고 임찬규가 허프에게 자리를 내줄 거라고 예상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의 등판이 중요하다. 임찬규가 최근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이지만 이제라도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기회가 계속 주어질 수도 있다. 류제국이나 김대현도 앞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선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 49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오로지 실력만이 필요한 시점이다.
허프의 복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며 선발진에 남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런 경쟁이 LG 마운드에 더 좋은 효과로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