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소사 강속구+변화구 역배합에 홀린 한화타선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7-30 21:12


◇LG 트윈스 헨리 소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7.18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강력하다. 최고구속 15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뿌린다. 유일한 약점은 기복이 있다는 점이다.

30일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천하무적이었다. 직구 구위는 여전했다. 진짜 무서웠던 점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떨어지는 포크볼과 슬라이더였다. 유난히 볼의 궤적이 변하는 각도가 크게 빨랐다. 경기전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소사의 빠른 볼에는 우리 타자들이 어느정도 적응할 것"이라고 했다. 빠른 볼에는 어느정도 따라갔지만 갑자기 날아드는 변화구에는 이렇다할 저항을 하지 못했다.

이날 소사는 9이닝 동안 7안타 무4사구 3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올시즌 첫 완투승이었다. 특히 무4사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버리는 볼이 거의 없었고, 승부구도 한화 타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한박자 더 빨랐다.

3회까지 소사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한화 이글스 타자들은 소사의 볼에 넋나간 듯 당하다가 4회 정근우와 이용규(2루타)의 연속안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3번 송광민의 빗맞은 내야땅볼과 4번 윌린 로사리오의 1타점 적시타가 유일한 타점이었다. 5회부터 다시 긴 침묵이 이어졌다. 5회 삼자범퇴, 6회 삼자범퇴, 7회 5번 김태균이 1사후 안타를 때려냈지만 후속타자들이 침묵했다.

투구수 관리도 훌륭했다. 9회까지 110개로 막았다.

올시즌 소사는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무너졌다. 볼에 힘은 넘쳐나지만 기복이 늘 문제였다. 지난 25일 넥센 히어로즈 전에서도 5회와 6회 2점씩을 내주며 5⅓이닝 6실점으로 휘청거렸다. 앞선 18일 kt 위즈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다. 무실점, 1실점 특급 피칭 뒤에 5실점, 6실점, 7실점의 전혀 예상못하는 피칭을 하기도 한다.

이날 경기전 양상문 LG 감독은 "소사의 컨디션은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웃었다. 30일 소사는 강력한 에이스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주석과 이성열이 빠졌지만 리그 정상급의 라인업을 자랑하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특히 타선이 힘을 보태주자 마운드에서 여유마저 찾는 모습이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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