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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야구는 전문가, 해설위원, 미디어를 모두 당황시키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내놓은 예상들은 줄줄이 빗나갔다. KIA 타이거즈의 선두 질주, 홈런팀으로 거듭난 SK 와이번스, 3연패가 당연시됐던 두산 베어스의 주춤 등. 그야말로 갱없는 드라마가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하지만 유일무이하게 100% 적중 진행중인 시즌 예상이 있다. 스포츠조선이 10개 구단 선수 50명(각팀당 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다. '과연 올시즌 꼴찌는 어느 팀인가.'
선수들이 꼽았던 꼴찌 이유를 4개월여만에 돌아보니 소름이 돋는다. 선수들은 kt를 두고 신생팀 이미지(선수부족), 부실한 전력보강, 전력 불안정을 약점으로 꼽았다. 올해 kt는 외부 FA는 없었고, 외국인 선수는 부진했다. 특히 내외야에서 쏟아지는 실책으로 고전중이다.
삼성은 선수들이 지적한대로 최형우 차우찬 전력누수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 두명의 외국인 투수는 당시에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실제 레나도는 부상복귀 뒤에도 2승2패 평균자책점 7.08로 시원찮고, 페트릭은 2승8패로 기록적인 패수를 쌓아가고 있다.
한화는 당시 전망이 엇갈렸다. 5강 후보라는 얘기도 나왔고, 꼴찌로 추락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선수들은 냉정했다. 특히 부상에 주목했다. 결국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올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용규(손목골절) 최진행(옆구리근육파열) 김태균(햄스트링 최재훈 김원석 이성열(이상 햄스트링), 알렉시 오간도(옆구리근육파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팔꿈치) 등 주전들의 부상은 끊이질 않았다.
이제 후반기가 스타트된다. 일강 KIA의 선두질주와 5강 후보들의 치열한 중위권 다툼이 최대 볼거리다. 하지만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탈꼴찌 전쟁도 만만찮다. 과연 선수들의 예상은 시즌막판까지 들어맞을까. kt는 3년연속 꼴찌만은 안된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위보다 한단계라도 올라서야 한다. 한화는 여전히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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