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승 레일리,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의 의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7-07 11:16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가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투구하며 승리를 따냈다. 레일리가 1선발 면모를 되찾으면서 롯데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가 제1선발로 되돌아왔다.

레일리는 지난 6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6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틀어막고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주 6연승을 한 롯데는 삼성과의 이번 3연전서 첫 두 경기를 내주며 자칫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에이스 레일리의 호투를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롯데는 38승41패1무를 마크하며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롯데로서는 레일리의 연속된 호투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레일리는 시즌 초반 1선발다운 모습을 이어가다 지난 5월 13일 두산전에서 3이닝 9안타 7실점을 한 이후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후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지만 투구 내용 자체는 좋지 못했다. 5월 31일 삼성전부터 6월 18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도 연속 5실점 이상 하면서 개인 3연패를 당했다. 그 과정에서 2군에 한 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퇴출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레일리는 달라졌다. 지난달 24일 두산을 상대로 7이닝 8안타 4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한 달만에 승수를 추가하더니 6월 30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7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또다시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삼성전에서도 7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근 3연승 행진이다.

그것도 3경기 7이닝을 모두 채웠다는 게 인상적이다. 에이스라면 6~7이닝은 가볍게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레일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레일리가 달라지게 된 이유중 하나는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새삼 느꼈다는 점이다. 그 이전 레일리는 본인이든, 동료든 실수에 의해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제구가 흔들리고 실투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레일리는 그 정도가 다소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2군을 다녀온 뒤로는 본인의 피칭에만 집중하는 투수로 변모했다. 이날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포항에서 2패를 당해 부담감이 있는 경기였다. 선발 레일리가 긴 이닝을 책임졌고. 문규현의 투런 홈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으로 돌아가 전반기 잔여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레일리의 호투가 반가웠다는 이야기다. 레일리가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불펜진의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남은 전반기 일정을 레일리, 박세웅 선발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치르겠다고 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될 경우 이들의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7~9일 SK 와이번스와의 홈 3연전, 11~13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레일리는 12일 한화전에 등판해 시즌 7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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