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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가공할 방망이가 6월 들어 리그 1위를 질주중이던 한화 불펜 필승조를 박살냈다. 넥센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게임에서 투런포 2개씩을 쏘아올린 김민성과 박동원의 파워에 힘입어 12대7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한화 선발 배영수의 역투(5이닝 2실점)에 묶였지만 7-2로 뒤진 6회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한화는 6월 들어 불펜 평균자책점이 3.99로 리그 전체 1위다. 하지만 전날까지 한화를 상대로 7승3패,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자신감이 여전했다. 여기에 팀타율 2할9푼7리(리그 2위)의 타선 짜임새를 무시못했다.
넥센은 7-2로 뒤진 6회말 추격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화가 선발 배영수를 내리고 6회부터 이동걸을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자마자 감춰뒀던 방망이 파워를 선보였다. 이동걸은 시즌 초반 추격조에서 최근 눈부신 피칭으로 필승조 일원이 됐다. 전날까지 17경기에서 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중이었다. 넥센은 선두 5번 김민성의 우전안타, 6번 윤석민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다. 이후 1사 1,3루에서 8번 대타 이택근이 2타점 좌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7-4로 3점차. 이후 1번 이정후의 추가 적시타, 2번 서건창의 행운의 1타점 2루타로 7-6,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한화는 6회 급히 권 혁을 올렸지만 추가실점을 어쩌지 못했다.
7회말에는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네번째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김민성이 무사 2루에서 좌월 2점홈런(9호)을 뿜어냈다. 8-7로 역전, 이어 2사 2루에서 9번 박동원이 좌월 2점홈런을 또 때려냈다. 박동원은 2회말 동점 2점홈런에 이어 이날만 2개의 투런포를 때려냈다. 2010년 프로데뷔 이후 6시즌만에 첫 한경기 멀티 홈런이었다. 한화는 두번째 투수 이동걸이 ⅔이닝 동안 2안타 3실점, '불펜 대장' 권 혁이 ⅓이닝 동안 1실점, '필승조 터줏대감' 송창식이 홈런 2방을 포함해 ⅔이닝 동안 4안타 4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8회말에는 김민성이 한화 5번째 투수 서 균을 상대로 2점홈런을 또 뽑아냈다. 프로 11년차 김민성의 생애 첫 연타석 홈런. 이날 넥센은 장단 19안타를 몰아쳤다. 배영수가 내려간 뒤 6, 7, 8회에만 12안타에 3개의 투런포를 섞었다.
한화 불펜이 망가지는 사이 넥센 불펜은 추가실점을 최소화했다. 넥센 두번째 투수 신재영은 5회 2사후 밴헤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의 프로데뷔 첫 불펜 등판이었다. 신재영은 1⅓이닝 3안타 2실점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세번째투수 김세현은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워 7회 세타자 연속 탈삼진, 8회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는 오주원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