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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에게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애디튼은 이미 퇴출이 확정된 투수나 다름없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동안 13안타를 맞고 9실점한 직후 1군서 제외된 애디튼은 2군서 한 차례 실전 등판을 한 뒤 20일 1군에 복귀했다. 애디튼은 이날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1로 크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이 "애디튼의 보직은 선발이 아니라 릴리프다"고 밝힌 터였다.
130㎞대 후반의 직구를 가지고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애디튼에 대한 롯데 내부 평가다. 그렇다고 제구력이 뛰어나거나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좋은 것도 아니다. 떨어지는 각도가 큰 커브가 주무기이기는 하지만, 직구 자체가 힘이 없기 때문에 위력적이지 않다. 이미 다른 팀에서도 애디튼은 공략하기 힘든 스타일은 아니라고 한다.
롯데는 애디튼을 1군서 제외할 당시 이미 선발에서 제외한 상태였다. 대체 선수가 들어올 때까지는 어떻게든 활용을 해야 하는데 선발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날 조원우 감독은 "2군에 내려보낼 때 이미 스태프 회의에서 얘기를 했다. 돌아오면 선발을 맡기기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투수코치가 애디튼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불펜이 지금 과부하 상태이기 때문에 불펜 보강 차원이다. 왼손 불펜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롱릴리프를 맡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릴리프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아무런 부담없는 9점차 리드 상황서도 장타를 허용하는 투수에게 긴박한 상황을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롯데 불펜진이 전반적으로 불안하고 필승조 자체도 지친 상황이라 애디튼의 활약이 필요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구위라면 중용하기는 힘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