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 악재만 가득한 넥센-롯데, 5강 일찍 굳어지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6-15 09:56



올스타 브레이크 전 일찌감치 5강 구도가 정해질까.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시간이 흐르며 프로야구 순위 싸움도 한창이다. NC 다이노스가 주축 선수들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전하며 선두 KIA 타이거즈를 위협하고 있고, 시즌 최다패를 기록할 것만 같았던 삼성 라이온즈도 살아나며 탈꼴찌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위권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각 팀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그런 가운데 최소 목표는 가을야구일 것이다. 정규시즌 5위 안에 들어야 가을야구를 한 팀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다. 우승이 쉽지 않은 전력과 상황이라면 한 계단이라도 더 치고 올라가 포스트시즌의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5강 싸움이 곧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흐름상 선두 KIA와 NC가 갑자기 떨어질 일은 없을 듯 보인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빛나는 두산 베어스도 상위 팀들을 따라가면 따라갔지, 5위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4위 LG 트윈스의 경우, 올시즌 긴 연패와 연승을 반복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행보지만 선발진이 워낙 막강해 유력한 가을야구 후보로 손꼽힌다.

그런데 4위 LG와 7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홈에서 KIA를 만나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이틀 연속 내주며 무너지는 모습. 특히, 외국인 선수 3명이 부상과 부진으로 모두 엔트리에서 이탈한 가운데 선발 투수 부족으로 점점 힘이 떨어지고 있다. 8위 한화 이글스도 이상군 감독대행에게 신뢰를 보이며 뒤늦게 수습책을 내놓았지만, 현 상황이라면 상위 팀들을 따라잡기 힘들어 보이는 전력과 팀 분위기다. kt 위즈와 삼성 역시 마찬가지.

하위 팀 중에는 그나마 롯데가 중위권 추격 유력 후보지만, 방망이의 힘을 따라가지 못하는 투수력과 외국인 선수 문제로 점점 더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남는다. 두 팀은 1경기 차이로 5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 중 넥센이 걱정이다. 넥센 역시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믿었던 앤디 밴헤켄이 부진하고 한현희는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됐다. 조상우와 최원태도 초반 활약 당시보다 힘이 떨어진 모습. 확실했던 마무리 김세현이 없다는 것도 큰 마이너스 요소다. 넥센 역시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이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황이라 날씨가 더 더워지면 힘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반대로 SK는 무시무시한 방망이의 힘이 있어, 타선의 사이클이 올라오면 승수를 확 쌓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투수력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른 중하위권팀들과 비교하면 근소한 우세이기에 중위권 전쟁에서 바틸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를 하자면 KIA-NC-두산-LG-SK의 5강 구도가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열심히 버티던 넥센과 롯데의 경우,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힘겨워질 것 같다. 반대로 LG와 SK는 각각 마운드, 방망이의 힘이 확실해 조금씩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현 5강 구도가 더욱 확고히 자리잡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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