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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LG 트윈스는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자랑하는 투수의 팀이다. 마운드는 탄탄한데, 부실한 타선 때문에 고전할 때가 많았다. 타선이 조금 더 힘을 냈더라면, 상위권에서 밀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팀 타율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닌데, 응집력이 부족했다. 또 찬스에서 병살타가 자주 나와 찬물을 끼얹곤 했다. 12일까지 병살타 60개. 롯데 자이언츠(61개)에 이어 2위였다.
늘 아쉬움이 컸던 LG 타선이 요즘 힘을 내고 있다.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1안타를 때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응집력이 아쉬웠고, 상대의 장타력을 넘지 못했다.
앞선 2회초 무사 1,2루에선 외야 뜬공,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4회까지 6안타 1볼넷으로 1득점. 비효율적인 공격 수치다. 하지만 5회 1사 2루에서 이천웅이 우월 2점 홈런을 때려 3-2 역전에 성공. 답답했던 흐름이 풀리는 듯 했다. 6회에는 정상호가 1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뽑았다. 4-2. 추가점을 냈다면 좀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7회초 1사 1루에선 또 병살타가 나왔다.
11안타(1홈런) 4득점. 10안타를 기록한 두산보다 많았다.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 18안타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히트.
하지만 착실하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결국 패배로 돌아왔다.
뒷심 좋은 두산 타선이 LG가 자랑하는 필승 불펜을 무너트렸다. 두산은 2-4로 뒤진 8회말 2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4안타에 볼넷 1개를 엮어 5점을 뽑았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엎치락 뒤치락 뜨거웠던 승부는 두산의 7대4 승리로 끝났다. 3위 두산은 4위 LG와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LG로선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