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박세웅의 책임감, 1점대 ERA 무너졌지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6-13 20:58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게임에서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추가 실점을 막으며 7이닝을 소화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올시즌 최다 실점을 하면서도 초반 난조를 극복하며 6이닝 이상을 소화,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세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동안 4안타와 4사구 6개를 내주고 6실점(5자책점)했다.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한 박세웅은 평균자책점이 1.73에서 2.19로 나빠졌다. 박세웅의 올시즌 종전 최다 실점은 지난 4월 16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⅓이닝 동안 기록한 3점이었다.

박세웅은 6월 들어 하락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경기서 5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해 어렵게 승리투수가 된 박세웅은 일주일만의 등판서는 초반 제구에 애를 먹으며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7회 1사까지 책임지며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했다. 7회초 추가 1실점이 아쉬웠지만,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이 "우리팀 에이스는 박세웅"이라고 단언한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박세웅은 1,2회에만 5점을 허용했다. 초반 난조는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박세웅의 약점이었다. 올해는 이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던 박세웅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4사구가 대량 실점의 원인이 됐다. 투구수는 111개였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1회초 선두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박세웅은 김선빈을 몸을 맞혀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버나디나를 포크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형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130㎞짜리 포크볼이 한복판으로 몰리는 바람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올시즌 자신의 두 번째 피홈런. 박세웅은 나지완을 또다시 볼넷으로 내보낸 뒤 서동욱을 삼진, 이범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1-3으로 뒤진 2회에도 난조가 이어졌다. 선두 김민식에게 우전안타, 김주형에게 볼넷을 허용한 박세웅은 이명기의 희생번트 후 김선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내줘 추가 1실점했다. 이어 버나디나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아 1-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박세웅은 4-5로 뒤진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직구 제구와 포크볼의 감을 찾으면서 타자들을 압도했다. 3회에는 나지완 서동욱 이범호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4회에는 8개의 공으로 김민식 김주형 이명기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특히 이명기는 박세웅의 129㎞짜리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김선빈과 버나디나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제압한 박세웅은 1회 홈런포를 빼앗은 최형우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으나, 나지완을 129㎞짜리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6회 역시 삼자범퇴로 박세웅의 페이스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그러나 1사후 마지막 위기를 넘지 못했다. 이명기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 이때 김원형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 의사를 물었다. 고개를 끄덕인 박세웅은 마운드에 남았다. 하지만 버나디나에게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고 다시 1실점했다. 4-6의 2점차에 주자는 2,3루. 이어 등판한 장시환이 계속된 만루서 나지완을 병살타로 막아내 박세웅이 내보낸 주자는 더이상 홈을 밟지 못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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