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주한의 전천후 활약, 커지는 존재감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6-11 21:38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SK가 4-3으로 승리한 가운데 마무리 김주한이 이재원과 주먹을 맞대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6.10/

SK 와이번스 구원 투수 김주한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이드암 김주한은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됐고, 지난해 1군에 데뷔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39경기 등판해 3승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5(59⅓이닝 28자책점)를 기록했다. 2016년 5월 28일 처음 1군에 등록돼, 끝까지 엔트리를 지켰다. 특히, 8월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1(33이닝 7자책점)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 내에서 구원 투수로 최다 2위인 56⅔이닝을 투구했다. 신인 투수의 1군 연착륙이었다.

이미 검증을 받은 김주한의 역할은 올 시즌을 치를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김주한은 시범경기 까지만 해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주한의 공격적 피칭을 높게 샀다. 4사구를 싫어하는 힐만 감독을 만족시키는 피칭을 했다. 하지만, 김주한은 "보직은 상관없다. 1군 생존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어쩌면 소박한 목표였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간 김주한은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시즌 초반 스캇 다이아몬드의 부상, 윤희상의 엔트리 제외 때, 임시 선발로도 나왔다. 선발 3경기 중 4월 13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3⅔이닝 8자책점) 정도를 제외하면, 비교적 제 몫을 해냈다.

다시 구원 투수로 돌아온 김주한은 호투하고 있다. 5월 11일부터 6월 10일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1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18⅓이닝 5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상황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등판이다. 이번에는 '임시 마무리' 역할이다. SK는 10일 허리 통증을 느낀 마무리 투수 박희수를 1군에서 제외했다. 뒷문이 빈 상황에서 일단 김주한 카드를 꺼냈다. 힐만 감독도 "김주한이 우선 순위"라고 했다. 그리고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4-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김주한은 팀이 4연패였기에, 꼭 지켜야 하는 1점이었다. 그는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낮게 떨어지는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초구 볼을 던지고도, 공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 넣었다. 9회에도 등판한 김주한은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SK의 뒷문은 다소 불안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블론 세이브 10개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 마무리로 낙점된 서진용이 리드한 상황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박희수는 서서히 구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힐만 감독은 이전부터 "새로운 마무리 후보가 있으면, 언제든 투입하겠다"라고 했다. 고정 마무리가 없는 SK의 현실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주한이 든든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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