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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제대로 신바람을 탔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9승1패를 기록 중이다. 4연속 위닝시리즈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SK는 최근 가장 뜨거운 팀이다. 4월 말까지 4위였던 SK는 루징시리즈가 많아지면서 순위가 한 계단씩 떨어졌다. 5월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패하더니, 급기야 순위가 7위로 하락했다. 중위권 싸움은 그만큼 치열했다. 가장 약점으로 꼽혔던 선발진이 흔들렸다. 젊은 투수들은 생갭다 성장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나 SK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일단 최근 10경기에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5월 26일부터 6일까지 SK는 팀 평균자책점 2.71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에이스 메릴 켈리는 꾸준히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타자들의 화끈한 득점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승수도 착실히 쌓고 있다. 5월 6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박종훈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그는 11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11(57이닝 26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볼넷이 확 줄었다. 국내 투수 중 윤희상 만큼이나 안정감이 생겼다.
구원 투수들도 소리 없이 강한다. 스캇 다이아몬드가 복귀하면서 김태훈이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2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어서 다른 구원 투수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10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0.87(10⅓이닝 1자책점)으로 활약 중이다. 그 외 박정배(평균자책점 2.96), 김주한(5.35), 채병용(5.68) 등이 비교적 제 몫을 하고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돌아가면서 베테랑 구원 투수들에게 휴식까지 주고 있다. 긴 시즌을 내다보고 있다.
SK의 화력을 얘기하기에는 이제 입이 아플 정도다. 5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벌써 99홈런을 치고 있다. 경기 당 1.8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최 정과 제이미 로맥이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최 정은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10경기 타율이 3할6푼4리에 달하고, 5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꾸준하다. 로맥은 10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6홈런,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한동민, 김동엽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앞 타자와 승부를 피한다 해도, 뒤에는 또 다른 거포가 기다리고 있다. 한동민과 김동엽은 타율이 주춤한 상황 속에서도 쉴 틈 없이 결정적인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5월 말부터 따진다면, SK의 투타 안정세는 리그 최고라 할만 하다. 아쉬운 점은 9위에 머물고 있는 팀 타율(0.266)이지만, 홈런으로 그 약점을 충분히 메우고 있다. SK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