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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빗속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5시간 대혈투를 벌였다.
이날 공식적으로 두산은 실책 2개를 기록했다. 2회 선취점을 내줄 때는 2사 2루에서 김정혁이 3루 땅볼을 때렸지만 3루수 최주환의 손에서 공이 미끄러지며 송구 실책으로 이지영이 홈을 밟아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큰 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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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는 자주 볼 수 없는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볼넷으로 출루한 민병헌은 최주환의 2루 땅볼 때 1루수 다린 러프와 2루수 조동찬 사이에 갇혔다. 조동찬은 타자 주자를 먼저 처리하려고 1루수에게 던졌고 이 때 민병헌은 조동찬과 부딪혔다. 이후 민병헌은 1루수 태그아웃 됐지만 플레이중 조동찬과 부딪힌 것이 주루 방해로 인정돼 민병헌은 2루에 살아남았다. 김한수 감독은 다시 심판에 항의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진 않았다. 이후 양의지가 스리런 홈런을 쳐내며 점수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이외에도 5회에는 박해민의 타구가 우측 펜스 밑에 박혀 인정 2루타가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루타가 아니었다면 박해민이 3루까지 갈 수 있는 기회였다.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비는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7회 등판한 김승회가 8회 2실점하고 이현승으로 교체됐고 이현승은 볼넷 1개와 안타를 내리 3개 내주며 4실점했다. 9회 등판한 이용찬은 연장 10회 이승엽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며 패전을 안았다. 두산 불펜은 빗속에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하며 8실점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도 그리 좋지 못했다. 8회 등판한 장원삼은 김재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심창민도 ⅓이닝 1볼넷 1안타 2실점으로 물러났다. 장필준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양팀은 통틀어 무려 12명의 투수가 등판해 22실점하며 겨우 경기를 끝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