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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팀 100홈런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 최소 경기 100홈런 달성 2위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SK는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홈런을 몰아치며, 7대4로 승리했다.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로 가파른 페이스다. SK는 지난 4월 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1경기 6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1경기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NC전에선 최 정이 4홈런(2~5호)을 몰아친 것이 컸다. 그러나, 한화전에선 6명의 각기 다른 선수가 홈런을 쏘아 올렸다. 특히,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한동민, 최 정, 제이미 로맥, 김동엽 쿼텟 타선이 처음으로 동반 홈런을 쳤다. 여기에 나주환이 1홈런을 추가했다.
상대 투수들도 SK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4일 경기에 앞서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나는 선수 시절 맞춰 잡는 투수 였기 때문에, 최대한 볼넷을 안 주려고 했다. 솔로 홈런을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볼넷으로 주자를 모으는 게 문제다"라고 했다. 이 대행의 말처럼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것은 최악의 수다. 그러나 SK는 4일 경기에서 솔로 홈런만 5개를 쳤다. 3-4로 뒤진 7회초 최 정, 로맥, 김동엽이 세 타자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27번째이자, 팀 역대 3번째의 기록. 정면 승부를 홈런으로 되갚았다.
남은 시즌에서도 투수들은 SK 타자들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현재의 홈런 페이스에 대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페이스다. 선수들이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라면서 "홈런 타자가 한 명인 것과 주변에 여러 선수가 있는 것은 다르다. (홈런 타자가 많으면)부담을 덜 가질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더 편하게 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지금 SK 타자들이 그렇다. 언제, 어디서 홈런이 터질지 알 수 없다. 경기를 뒤지고 있더라고, 홈런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승부의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지금 SK 타선의 기세라면, 어떤 투수도 방심할 수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