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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특급 신인' 이영하가 깔끔한 호투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이영하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 5회 선발 이현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1⅔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져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재역전해 9대5로 승리하면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이영하 투구의 백미는 6회 선두타자 장성우를 상대할 때였다. 볼카운트 1B에서 슬라이더 3개를 던져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또 다음 타자 정 현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영하는 첫 승을 따낸 후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아직 떨린다. 기분이 무척 좋다. 등판하면서부터 실점을 안하겠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다"며 "처음엔 볼이 나왔는데 다음부터 타자와의 싸움에만 집중해 안정을 찾았다. 두번째 이닝에선 내 페이스대로 던졌다"고 했다. 이어 첫 연투에 대해 "어제(27일)는 5개 밖에 안 던져 연투라는 생각은 안했다. 오늘 경기장에 나올 때부터 코치님들에게 '경기에 나갈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위기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신인답지 않게 과감하고 빠르게 승부한 것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최근 타선까지 살아난 두산의 마지막 남은 약점은 불펜이다. 이영하의 호투는 두산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두산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이영하는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는 재활에 전념했다. 이영하의 강점은 1m92의 큰 키에서 나오는 151㎞ 강속구. 이영하가 두산 불펜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지 지켜보자.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