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 '대혼란' 한화, 강력한 꼴찌 후보로 추락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5-24 10:24



김성근 감독을 경질한 한화 이글스, 이대로 올시즌은 포기인가.

한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재 분위기라면 강력한 꼴찌 경쟁 후보로 추락할 모양새다.

한화는 김 감독의 경질 사실이 알려진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대13으로 패했다. 경기 후반 KIA 불펜 난조 덕에 추격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 맥 없는 경기였다. 5회 종료 시점 스코어가 1-10. 사실상 끝난 게임이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18승26패가 되고 말았다. 5연패. 분위기도 뒤숭숭한데 상대는 선두 KIA다. 2경기를 더 해야한다.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 이후 스케줄도 험난하다. KIA 3연전을 마치면 2위 NC 다이노스, 그 이후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한화를 기다리고 있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와 꼴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 막내 kt 위즈가 최근 힘을 내 한화를 역전시키고 8위 자리에 올라섰고, 승차도 1.5경기로 벌렸다. 한화와 10위 삼성의 승차는 5경기. 아직은 삼성쪽보다 5위 넥센 히어로즈쪽 승차가 4.5경기로 더 적기에 꼴찌 후보로 분류하기 애매할 수 있지만, 분위기상 반등보다는 추락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

어쩔 수 없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똘똘 뭉친다? 옛날 얘기다. 팀을 이끌던 감독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 팀 전체는 매우 혼란스럽다.

먼저 이상군 감독대행부터 갈피를 잡기 힘들다. 자신에게 팀 운용의 전권을 주는 것인지 아닌지, 또 이번 시즌 끝까지 권한을 주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를 앞날에 불안하기만 하고 경기 운용에 집중할 수 없다.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당장 김 전 감독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은 선수들 지도가 아니라 남아야 하나, 그만둬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만약, 코치들의 중도 사임이 이어진다면 팀은 더욱 큰 혼란에 빠진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김 전 감독 경질에 당황하면서도 꼭 묻는 질문이 있다. 바로 "그럼 새 감독은 누구인가"이다. 어떤 지도자가 감독으로 오는지 선수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출전 기회 등이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 코치진이 어떻게 꾸려질 지 앞날을 모르는 가운데 야구에만 집중하기 힘들다.


그래서 팀들은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 과정에서 대행 체제를 오래 꾸리지 않으려 한다. 보통 감독이 경질되는 건 시즌 말미이고, 성적 반등 가능성이 없을 때이기에 이런 경우는 문제가 없었지만 현재 한화는 100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2014년 LG 트윈스는 4월 말 김기태 감독(현 KIA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자 조계현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리다 5월13일 양상문 신임 감독을 선임해 위기를 넘기고 가을 야구를 했다. 하지만 한화는 내부적으로 이런 신속한 감독 선임 작업은 힘들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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