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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규시즌이 진행중인데, 미국행일까.
KBO리그 사장단이 25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일주일간 미국에 머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명예의전당, MLB의 온라인 중계 관련 자회사인 MLBAM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이 기간에 메이저리그 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한다고 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환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 박한우 KIA 타이거즈 사장을 제외한 KBO리그 8개 구단 사장과 구본능 KBO 총재, 양해영 사무총장이 함께 한다.
프로 종목 최고 관계자들이 단체로 해외 리그를 방문할 때마다 외유성 행사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다.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견학 수준에 머문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양해영 총장은 "최근 야구단 사장에 부임한 분들이 많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앞선 메이저리그에서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쓱 한번 둘러보고 오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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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가 국내 최고 프로 종목으로 뿌리를 내렸지만 위기감이 팽배하다.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관중 800만명 이상이 예상되는데, 대다수 구단은 여전히 모기업 지원이 끊기면 존립이 어렵다. 리그의 위상이 올라간만큼 이에 상응하는 수익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리그 전체 차원에서 통합 마케팅을 추진했지만 구단 이기주의에 막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몇몇 구단은 성적 이상으로 구단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리그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 듯 하다. 정책 결정자인 구단 사장들의 분명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장직이 2~3년 있다가 떠나는 자리나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솔직히 미래를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 구단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토의하는 시간이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KBO리그 수뇌부가 어떤 구상을 갖고 돌아올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