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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타선의 응집력을 또다시 앞세워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19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안타를 집중적으로 몰아치며 9대4의 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6이닝을 7안타 4실점(2자책점)의 역투로 막아내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 4월 6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43일만에 거머쥔 값진 승리.
이날도 롯데는 두 차례 찬스에서 LG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0-2로 뒤진 4회초 1사후 이대호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최준석이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박헌도의 우전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롯데는 번즈가 좌월 스리런포를 작렬,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우민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자 2사후 김사훈이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을 보태 5-2로 달아났다.
LG가 이어진 4회말 채은성의 투런홈런으로 한 점차로 따라붙어 경기는 다시 긴장감이 흘렀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롯데 타선은 8회초 또다시 폭발했다. 선두 김문호가 사구로 나간 뒤 번즈가 유격수쪽으로 땅볼을 쳤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타구를 한 번 놓친 뒤 잡아 2루로 던졌으나 1루주자 김문호가 세이프돼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폭투가 나오자 이우민이 고의4구를 얻어 무사 만루. 신본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한 점을 추가하자 대타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강민호는 LG 투수 정찬헌의 2구째 한복판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9-4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분위기는 롯데로 완전히 쏠렸다.
윤길현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호이자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포수 김사훈은 세 차례 도루 저지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으며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고비마다 상대의 맥을 끊어준 (포수)김사훈의 3개의 도루 저지가 승리를 지켰다. 레일리도 어려운 상황에서 6이닝을 막아줬고, 번즈와 강민호의 스리런홈런도 좋았다. 윤길현의 100홀드 달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